[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3일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다만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과 중국의 거시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가 잇달아 부진한 성적을 내놓으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구호물자를 공급하는 것이 침공을 위한 구실이 아니냐는 의구심에 우크라이나가 구호물자 반입을 막는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도 다시 부각됐다.
◇日증시, 부진한 경제성장률에도 '상승'
◇일본 닛케이225 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부진한 경제성장률에 하락출발했던 일본 증시는 반등에 성공하며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52.32엔(0.35%) 오른 1만5213.63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전 발표된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소비세 인상의 영향을 받으며 연율기준 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상치 7.1% 감소보다는 선방했으나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GDP 쇼크가 이미 예견된 악재인데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소폭의 내림세를 이어가며 3일째 약세를 보여 지수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연금펀드(GPIF)의 투자 확대 기대감도 이어졌다.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는 2분기 손실이 줄었다고 밝히며 3.3% 급등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4의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서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를 앞질렀다는 소식에 2.3% 올랐다.
이 밖에도 파이오니아와 미쓰비시머티리얼, 도호아연 등이 4%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다이토건탁(-1.8%)과 에자이(-1.7%), SMC(-1.4%)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中증시, 신규대출 감소·거시지표 부진에도 '강보합'
중국 증시는 지난달 소매판매 및 고장자산 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으나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29포인트(0.06%) 오른 2222.88에 종가를 기록했다.
7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고 고정자산투자는 17% 늘었다. 소매판매는 12.2%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세 지표 모두 전월대비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소폭 부진한 수준에 그치며 7월 대출부진에 따른 우려감을 희석시켰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지난달 위안화 신규대출은 3852억위안으로 지난 2009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대출 부진 소식에 은행주가 약세를 보였다. 공상은행(-0.6%)과 민생은행(-0.5%), 초상은행(-0.7%) 이 하락했고 중국은행과 농업은행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국생명보험(1.3%)과 평안보험(1.7%), 태평양보험(1.9%) 등 금융주와 중신증권(1.1%), 하이퉁증권(0.6%) 등 증권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대만·홍콩,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8.19포인트(0.74%) 오른 9231.31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파이스턴뉴센추리(1.3%)와 포르모사케미컬앤파이버(1.4%), 티이완시멘트(1.1%), 아시아시멘트(0.8%) 등 철강, 비금속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중국증시와 함께 반등하며 오후 2시49분 현재 9.61포인트(0.04%) 오른 2만4699.02를 지나고 있다.
종목별로는 차이나유니콤(1.6%)과 차이나모바일(1.1%) 등 통신주가 강세권에 있고, 신홍기부동산개발(1.0%)과 항기부동산개발(0.8%) 등 부동산 관련주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