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7월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국민공감혁신위원회라는 이름의 비대위체제로 전환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이 당의 위기에 대해 진단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진 위원장(
사진)은 14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7·30 선거를 통해 단순히 야당이 여당에 패배한 게 아니라 야당이 심판을 당했다고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을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위기의 정도가 굉장히 크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며 당이 느끼고 있는 위기감을 설명했다.
2012년 4월 총선에서 당시 민주통합당이 예상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은 직후에도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던 진 위원장은 "당시에도 당대표가 사퇴했지만 차점자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를 치르고 새롭게 지도부를 꾸렸다. 지금은 당대표를 포함, 최고위원 전원이 퇴진해 당 조직이 전무한 상황이라 그때보다 훨씬 위기의 정도가 심하게 보인다"고 진단했다.
진 위원장은 현재 새정치연합이 맞고 있는 위기의 원인으로 '공천파동'과 '야당다움의 부족'를 꼽았다.
진 위원장은 "공천이 매우 비상식적으로 이뤄졌고 그것이 결국 야당의 오만함을 뜻하는 것었다"며, "이후 당이 통합해서 출발했지만 국민이 바라는 치열하고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의원총회를 통해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세월호특별법 내용에 대해 '다시 협상'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러한 '치열하고 일관된 모습' 보여주기의 일환으로 설명했다.
진 위원장은 "박영선 대표의 입장에서는 협상의 당사자였기 때문에 협상의 고유한 논리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족이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합의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에서는 기왕에 당이 천명했던 원칙처럼 진상조사위가 수사권 등을 갖고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재협상 결정으로 박영선 위원장의 리더십에 타격이 있을 것이란 지적에는 "그런 측면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간 국회에서 많은 정치 현안들에 대한 합의와 번복 과정들이 수도 없이 있었다. 실제로 여전히 박영선 대표를 신임하면서 협상을 주도해나가고 그렇게 해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선을 그었다.
진 위원장은 아울러 세월호 정국이 장기화되고 있어 민생법안 처리가 밀리고 있다는 지적에 "세월호특별법이 민생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며 "민생의 시급함을 얘기한다면 진작 정부와 여당이 결단하고 이 문제를 풀어나갔어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 와서 다른 민생도 돌보자고 얘기하는 것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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