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EB 발행 '0'..시장 확대 불투명
"높은 투자매력 불구 발행기업 없어"
2014-08-15 14:00:00 2014-08-15 14:00:0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새로운 형태의 채권인 영구교환사채(EB)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시장이 확대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높은 투자매력도에도 불구하고 발행 가능한 기업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15일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도가 높고 자본 확충의 필요성이 높은 공기업들이 영구EB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교환가능한 상장주식이나 자사주를 보유한 공기업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영구채는 발행만기를 장기화시키는 동시에 이자 지급 유예 가능 조건 등을 부여해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을 말한다.
 
교환사채는 채권자에게 상장주식 또는 자기주식 등 발행사가 보유한 지분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데 이 두 가지 특징이 결합된 것이 영구EB다.
 
실제 우량 기업들은 최근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영구채를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발행기업의 신용도는 우수하지만 선순위채권 대비 낮은 신용등급으로 금리 메리트가 부각됐다.
 
임 연구원은 "발행사 입장에서 영구EB를 발행하면 일반채권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영구EB가 발행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EB 발행 사례는 비교적 다양하지만, 기초자산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그 투자성과는 다소 미흡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는 "그러나 공공기관을 비롯한 우량기업들의 재무건전성 개선에 대한 필요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향후에도 다양한 성격의 영구채 발행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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