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라크 사태를 수습하느라 바쁜 미국 대신 독일이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 평화의 중재자로 부상하고 있다.
19(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조항을 거론하면서 동유럽 안보를 위해 방비를 강화해야 한다 촉구했다.
이날 라임도타 스트라우유마 라트비아 총리를 만난 메르켈은 회담 이후에 한 인터뷰에서 "발틱국가들의 불안감을 충분히 공감한다"며 "상호 지원을 명시한 나토의 조약에 따라 필요시 동맹국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스트라우유마 라트비아 총리가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메르켈 총리는 또 "우리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며 "몇 년 전보다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켈은 "독일은 라트비아와 다른 발트 연안 국가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다가오는 나토 회의에서 이 사안을 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유럽 국들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주민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러시아가 영향력을 확대할까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접수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까지 손을 뻗치자 이런 불안감이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켈은 그동안 발틱 3국뿐 아니라 내전으로 시끄러운 우크라이나에도 관심을 기울여왔다.
동부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전화를 걸고 휴전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메르켈은 오는 23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페트로 포로센코 대통령을 직접 만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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