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서 해외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의 전략 소셜네트워킹게임 ‘클래시오브클랜’은 앱마켓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비슷한 장르의 후속작 붐비치와 헤이데이가 각각 40위, 62위에 올랐다.
영국 게임사 킹의 행보도 눈에 띈다. 우선 대표작 ‘캔디크러쉬사가’가 지난해 카카오 버전으로 출시된 이래 매출순위 20위권에 머물면서 꾸준히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어 나온 ‘팜히어로사가’ 역시 상당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 캔디크러쉬사가 (사진=킹)
두 회사가 두각을 나타내기 이전에는 일본 겅호의 ‘퍼즐앤드래곤’과 스퀘어에닉스, 액토즈소프트 공동개발의 ‘밀리언아서’가 흥행하는 등 점차 성공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해외에서 검증된 게임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클래시오브클랜과 캔디크러쉬사가의 경우 각각 조 단위에 육박하는 글로벌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다수 아류작을 양산했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 일례로 국내에서는 네시삼십삼분의 ‘수호지’와 선데이토즈의 ‘애니팡2’가 표절의혹을 받았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현지화 작업을 벌인 것도 성공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클래시오브클랜의 경우 100억원이 넘는 마케팅비용을 쏟아부으며 이용률 확보에 나선 바 있다. 이는 국내 게임산업 분위기와 가능성을 미리 파악했기 때문이다.
◇ 클래시오브클랜 (사진=킹)
모바일게임시장은 현재 1조3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컸으며 ‘승자독식’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떻게든 게임을 최상위권에 올려놓으면 충분히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며 “워낙 작품성이 좋으니 마케팅활동이 신규 이용자 유입으로 모두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산게임의 지나친 약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미 온라인게임시장에서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수년간 40% 이상 점유율을 가져가는 등 해외업체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새로 형성되고 있는 모바일게임시장 또한 빼앗기는 것 아니냐"며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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