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작성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출생아 수'
통계청 '2013년 출생 통계(확정)'..출생아 수 전년比 9.9%↓
女 경제활동 증가 및 경제적 부담 등으로 출산율 하락
2014-08-26 12:00:00 2014-08-26 12: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출생아 수가 지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늘어나고 경기불황 속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출산율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는 것. 인구 고령화 속 저출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3년 출생 통계(확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6500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 보다 9.9% 낮은 수치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2005년(43만5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자료=통계청)
 
인구 1000명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도 8.6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다. 이에 따라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1.187명으로 1년 전보다 0.11명 감소했다.
 
이처럼 출산율이 급속히 떨어지는 데에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꼽을 수 있다. 직장생활에 대한 부담으로 결혼과 출산을 꺼려하는 것.
 
지난달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여성고용률은 50.2%를 기록, 7년 만에 50%를 넘었다. 가임기에 속하는 25~29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71.8%로 높은 수준이다. 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58.4%를 기록 중이다.
 
또 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출산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전국의 20~30대 남녀 539명을 상대로 한 전화 설문 조사 결과인 '출산율 부진의 배경과 시사점'에 따르면 응답자의 44.3%가 결혼과 출산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결혼, 출산에 대한 현실적 제약이 존재한다"며 "자녀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출산율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정부 정책에 대한 지원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해 시·도별 출생아 수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경기는 전년보다 1만2600명, 서울은 9800명 각각 감소했다. 수도권 지역인 경기, 서울, 인천 출생아 수는 전체 출생아의 50.8%를 차지하고 있다.
 
연령별로 출산율을 보면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출산율이 1년 전보다 줄었다. 20대 후반(25~29세) 출산율은 65.9명으로 전년보다 11.5명, 30대 초반(30~34세) 출산율은 111.4명으로 전년보다 10.5명 각각 줄었다.
 
눈에 띄는 건 30대 초반의 출산율 감소와 30대 후반의 출산율 증가다. 지난해 가장 출산이 왕성한 시기인 30대 초반의 출산율은 2010년 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였고, 30대 후반 출산율은 전년보다 0.5명 증가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기록했다.
 
이는 여성이 경제활동 등의 영향으로 결혼과 출산을 늦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지난해 각 출산순위별 출생하 수는 모두 감소했다. 첫째아는 22만4800명으로 전년보다 9.7% 감소, 1981년 이후 2005년(22만32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둘째아의 경우 16만5700명으로 전년보다 10.0% 줄어 1981년 이후 가장 적었으며 셋째아 이상은 4만5200명으로 전년보다 10.6% 감소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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