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제2 롯데월드 임시개장 여부를 결정할 때 정작 시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싱크홀'에 대한 의혹 규명 여부는 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제2 롯데월드 임시사용신청을 교통, 안전 대책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롯데는 이를 보완해 재신청을 한 상태다. 올림픽 대로 하부도로를 지하화하는 비용 전액을 부담하기로 하는 등 제2 롯데월드 개장에 적극적이다.
반면 제2 롯데월드 조기 개장에 반대 목소리도 강하다.
27일에는 전국자연보호중앙회와 녹색자전거봉사단 회원들이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제2 롯데월드 개장 반대시위를 벌였다. 많은 시민단체들이 안전과 교통 등을 이유로 조기개장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제2 롯데월드 주변에서 싱크홀들이 다수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제2 롯데월드 개장을 무기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장 여부는 서울시의 검토 결과에 달렸다.
그러나 제2 롯데월드 건설과 싱크홀의 관련성은 검토에 포함되지 않는다. 시민단체들은 제2 롯데월드 건설로 석촌 호수물이 유실됐고, 이 여파로 싱크홀들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지금까지 발견된 싱크홀들은 제2 롯데월드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석촌 지하차도 주변에서 발견된 대형 싱크홀들은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다른 싱크홀들은 노후된 수도관 파손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서울시는 제2 롯데월드와 싱크홀의 관계를 단기간에 증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건축기획과 관계자는 "제2 롯데월드와 석촌호수 수위 감소는 용역을 맡겨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데 1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이번에 이를 검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제2 롯데월드 임시개장에 필요한 법리적 준비를 마쳤다면 서울시가 이를 막을 명분이 없는 상태다.
만약 싱크홀에 대한 의혹이 강한 상태에서 제2 롯데월드가 임시 개장을 한다면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개장을 불허할 경우에는 법적으로 정당한 기업 활동을 막았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서울시는 정치적인 부담을 떠안게 된다.
◇서울시가 석촌동 지하차도 입구 싱크홀의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