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배구조 급박한 변동 없다"..C&C 합병설 '부인'
2014-09-02 10:35:43 2014-09-02 10:40:22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K가 그룹 지주사인 SK홀딩스와 옥상옥으로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SK C&C 간 합병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SK 고위 관계자는 2일 양사 합병설과 관련해 "당분간 급박한 지배구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의 부인이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이 옥중생활을 이어가며 부재 중인 상황에서 그룹 지배구조를 뒤흔들 만한 변동을 꾀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대신 "합병설은 시장에서 그간 쭉 있어왔던 얘기로, 이래저래 검토야 해볼 수 있지 않느냐"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연내 내부검토 완료, 내년 초 합병 등 구체적 일정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또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전담 조직을 꾸린 일도 없다"며 "답변공시를 통해 공식입장을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일부 언론 등을 통해 합병설이 제기되자 조회공시를 요청한 상황이다. 앞서 일각에서는 SK홀딩스 재무팀이 중심이 돼 SK C&C와 합병에 따른 제반사항 검토에 착수했다고 전하며 양사의 합병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SK C&C는 최태원 회장이 33.1%의 지분을 보유한 시스템통합(SI) 업체로, SK홀딩스 지분 31.82%를 쥐고 있다. 최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SK홀딩스 보유 지분이 단 0.02%에 불과해 SK C&C를 통해 SK그룹을 지배하는 이른바 '옥상옥'(屋上屋) 구조를 취하고 있다.
 
그간 시장에서는 양사 간 합병설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그룹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하기 위해서는 양사 간 합병을 통해 최 회장의 지주사 지분을 늘려야 한다는 관측이었다. 합병이 될 경우 SK C&C와 SK홀딩스 주식을 일정 비율로 교환하기 때문에 최 회장의 지주사 지분은 급격히 올라가게 된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합병 시기와 그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된 것은 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면서 "회장 부재 속에서 안정을 일차적으로 꾀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룹 지배구조를 흔들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합병 관련 조회공시가 있자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SK와 SK C&C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6분 현재 SK는 전 거래일보다 3.69% 오른 16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 C&C는 2.35% 내린 20만7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SK 주가는 이날 오전 한때 7.38% 급등한 17만4500원을 보이며 시장 기대치를 반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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