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진도 팽목항과 광주 양동시장을 찾고 상임위별 현장 민생투어를 시작하며 3트랙 대응 방침(세월호·민생현장·국회일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2일 목포한국병원을 시작으로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박 위원장은 "100일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면서 세월호 관련된 게 매듭지어지는 것도 없고 유가족, 실종자 가족들의 한숨만 늘어가는 상황에서 팽목항을 방문해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아 따뜻한 위로를 드리려고 방문하게 됐다"며 진도 방문 일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세월호특별법 관련 교착 국면이 장기화되고 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유가족 간 면담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또 다른 세월호 현장인 진도를 찾아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팽목항에 남아있는 실종자 가족과 대화를 나눈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실종자 가족분들이 차분히 어디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비교적 소상히 말씀들을 해주셔서 현장에 잘 내려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서울에 올라가 이주영 해수부 장관과 간담회를 해서 오늘 이야기를 전달하고 문제를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계절적 이유로 실종자 수색의 마지노선이 내달 중순인 점을 언급하며 "국민 마음속에 남아있는 이분들에 대한 애틋함, 미안함, 안타까움을 다시 모아서 국민적인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대한민국 전체 발전과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2일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광주 양동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News1
박 위원장은 광주 양동시장으로 장소를 옮겨 박혜자, 임내현 등 광주 지역 의원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추석 명절 인사를 건네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상인들 대부분이 "박영선 대표가 왔다"며 반가워했고, 박 위원장도 근래 들어 가장 밝은 모습을 보이며 화답했다.
진도와 광주 현장과 별도로 국회에서는 각 상임위별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현장 민생투어'를 시작했다.
새정치연합 정책위원회는 민생투어의 목적에 대해 "새정치연합이 서민을 위한 생활정치를 민생 현장에서 정책과 입법으로 구현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정책 정당, 대안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원내 활동'임을 강조했다.
민생투어 첫 일정으로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총파업을 예정 중인 금융노조 관계자들과 만나 총파업 이유 및 금융계 현안을 청취하기로 했다. 금융 공공성 회복,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 관련 이슈도 이번 정기국회 활동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3일에는 안행위 소속 의원들이 경찰서, 소방서를 찾아 관계 공무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농해수위 위원들은 가락동 도매시장을 찾아 추석 명절 관련 민생 현장을 챙길 계획이다.
정부여당의 '경제활성화·민생법안' 처리 압박과 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보인 당내 갈등으로 이중고를 겪던 새정치연합이 3트랙 대응 기조 본격화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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