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세월호 특별법 문제와 국회 파행운영에 대해 새누리당이 입김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국회선진화법을 헌법소원을 통해 무력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데 이어 같은 당 출신인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안도 거부하면서 '힘의 정치'로 정면돌파를 하려는 모습이다.
3일 국회 안팎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교섭단체와 협의하지 않으면 법안통과가 한건도 불가능하다"며 "헌법재판소 헌법소원을 통해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동료의원들의 지지 발언은 점점 이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에 대해 새누리당이 자기반성의 일환으로 만든 법을 스스로 부정하는 자가당착에 빠졌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3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각각 최고중진연석회의와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있다.(사진=박민호기자)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은 "여·야가 합의한 국회선진화법을 헌법재판소에서 받아 들이겠느냐"며 "혹시 헌법재판소와 사전에 이야기를 나눈 것 아니냐"고 쓴소리를 날렸다.
한편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정상화를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에 이어 새누리당에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새누리당은 단칼에 거부해 이를 두고 시선이 따갑다.
특히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과 달리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거부한 것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중재안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고 말한 반면 김 수석부대표는 "국회의장이 중재안 내용도 잘 모르고 있으면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 사무총장은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거부한 것은 해방 이후 처음있는 일"이라며 "같은 당 출신인 국회의장의 제안도 거부하는 것은 국회의원이 입법부를 스스로 경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은 "국회의장이 친박이 아니라서 거부한거 아니냐"며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일개 수석이 거부한다는 것은 청와대만 바라보겠다는 것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이 라디오 방송에서 유가족들에 대해 발언한 내용도 새누리당의 강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다.
김 수석부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3차면담에 유가족들이 무슨 목적으로 왔는지 모르겠다"며 사실상 대화거부 의사를 표현했다.
김태호 의원의 경우 당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세월호 문제 때문에 우리 모두 패배자가 될 것"이라며 "유가족들이 한발짝 양보하라"고 협상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수사권과 기소권에 대해서는 기존 당의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여·야 합의안을 유가족들이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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