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과 조기통합 찬반투표 당일, 외환銀 노사 대립 첨예
노조 "경영진 방해로 직원 억류", 사측 "근무시간 총회는 불법파업"
2014-09-03 12:38:29 2014-09-03 12:43:01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합병에 대한 외환은행 직원들의 의견을 묻는 투표 당일, 은행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3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등촌동에 위치한 KBS스포츠월드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조기합병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사측의 방해로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오전 11시부터 외환은행 임시조합원총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낮 12시30분 현재 300여명 가량의 조합원이 집결해 지방 조합원들의 참석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3일 외환은행 본사 출입구 앞에 본사 경영진들이 나와 있다. (사진제공=외환은행 노조)
외환은행 직원들의 94.2%가 조기합병에 반대하는 결의서를 낸 바 있어 투표결과는 합병에 반대하는 쪽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기합병을 추진 중인 외환은행 경영진 측에서는 승인기관인 금융위원회가 외환은행 직원들의 동의를 조기합병 전제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때문에 직원들의 투표결과가 조기합병 반대로 나올 경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외환은행 본사 출입구 앞에서 일부 경영진이 나와 있기도 했다. 노조는  투표를 막기 위해 총회에 참여하려는 직원들을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방 지점에서는 조합원 총회에 참석하는 직원 버스를 지점장 차로 막자 직원들이 차량을 밀어내는 영상이 페이스북에 게재되기도 했다.
 
노조는 "최근 2~3일간 영업본부장과 임원들이 밤낮으로 직원들에게 노골적인 협박을 하며 총회불참을 강요해 왔고, 심지어 어제는 총회불참을 말할 때까지 직원들을 퇴근시키지 않는 영업점도상당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시각 차이인데 본점 앞에서 경영진이 직원들을 억류하고 있다기보다는 평일 근무시간에 자리를 비우면 어떡하냐고 얘기를 하자는 것"이라며 "추석 연휴를 앞둔 평일 근무시간에 자리를 비운다는 건 사실상 불법행위"라고 말했다.
 
노조는 "총회개최 및 의사진행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직원들에 대한 일말의 불이익 조치라도 시도될 경우 노동조합은 불법행위 가담자 전원에 대해 형사고발을 포함,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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