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같은 상장사에 대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전망과 증권사의 투자의견이 엇갈려 투자자들의 혼란이 우려된다.
증권사들은 신용평가는 지나치게 재무적인 부분에만 치우쳤다고 주장하는 반면 신용평가사들은 증권사 전망은 지나치게 긍정적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전망(Outlook)은 현재의 등급체계와는 무관하며 중기적인 관점에서 신용등급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전망에 따라 긍정적, 안정적, 부정적, 유동적(불확실) 등으로 구분된다.
반면 한 곳을 제외한 증권사들은 올해 포스코에 대해 전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그 증권사도 하반기에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대림산업과 KT 역시 올들어 발간된 리포트 중 약 9%(90건 중 8건), 10%(135건 중 13건)만이 중립의견을 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연초 의견이며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전부 '매수'로 투자의견을 높였다.
증권업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산정을 1년을 기준으로 하고 투자의견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로 한다고 봤을 때 중기적인 Outlook 제도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신용평가 등급은 지나치게 재무 안전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반면 증권사 투자의견은 사업과 업황 등 다각도적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전망에 차이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용등급 거품 논란이 일면서 장기적인 전망이 현재 신용등급보다 신뢰성이 있을 수 있다"며 "신용등급 전망이 재무적인 부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만 재무적인 부분은 기업에 관한 모든 것이 연결돼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례로 거래소 상장폐지 조건 중에도 자본잠식이나 영업이익·매출액 충족 조건 등 재무적인 요건들이 있지 않냐"며 "증권사와 이해관계 구조가 다를 수 있지만 투자에 있어서 보수적인 관점이 안정적이고 유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신용평가 전망과 증권사 투자의견이 유사한 경우도 많다.
증권사들 역시 올들어 한진해운과 동국제강에 대해 투자의견을 전부 '중립'으로 제시했고, 현대증권에 대한 매수 의견은 단 한건에 그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크게 문제가 됐던 기업들에 대한 전망치는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기업 전망은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견해가 모두 개입되기 때문에 다를 수 밖에 없다"며 "투자에 있어서 어느 것이 맞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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