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어나니머스' 사칭 정부협박 학생들 기소
'세금 낭비'·'언론 통제' 등 이유로 사이버 공격 협박
2014-09-04 06:00:00 2014-09-04 06:00:00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제해킹그룹 '어나니머스'를 빙자해 정부 홈페이지를 공격하겠다고 협박한 대학생과 고등학생 등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정수)는 지난 3월 어나니머스를 사칭해 우리 정부에 사이버공격을 하겠다고 협박한 혐의(공무집행방해죄)로 대학생 우모(23)씨와 고등학생 강모(17)군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또 이들과 함께 공모한 중학생 배모(14)군은 소년부에 송치하고, 필리핀에서 거주하며 이번 범행을 주도한 필리핀인 J씨에 대해서는 기소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3월 강군이 페이스북에 어린이집 원장으로 폭행을 당한 우리나라 어린이의 사진을 올리며 우리 정부를 비난하자, J씨가 강군에게 사이버공격을 제안했고 우씨가 가세하며 이번 범행을 모의하기 시작했다.
 
이들 넷은 범행을 모의한 후 본격적으로 범행 실행에 나섰다. 강군은 배군에게 제안해, 어나니머스 동영상을 만들게 했다. 배군은 J씨가 작성한 영문을 동영상에 삽입하기도 했다.
 
배군은 지난 3월 유투브에 '어나니머스'를 사칭하며 '세금을 낭비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국민을 억압했다는 이유로 4월14일 대한민국 정부를 사이버 공격하겠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어 해커들이 자주 이용하는 자료공유 사이트에 청와대·국정원 등 정부 홈페이지 5곳을 공격대상으로 삼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번 사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J씨는 이들과 공모한 사이버공격에 앞서 지난 3월 필리핀에서 7회에 걸쳐 문화체육관광부 사이트에 침입을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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