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인 국제게임쇼 지스타 2014를 앞두고 게임업계가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비즈니스 행사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지만, 지스타의 꽃인 일반 관람객 대상 전시는 갈수록 위축되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0년 21개국에서 384개 회사가 지스타에 참가했지만, 지난해에는 32개국에서 512개사가 참가하는 등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스타는 일반 관람객 대상 전시회를 비롯해 국내외 게임 업계 종사자들이 모이는 비즈니스 전시회로 구별되는데요.
게임 수출 상담 등이 펼쳐지는 비즈니스 전시(BTB)는 올해 1100부스로 2012년 726부스, 2013년 1026부스 대비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지스타는 총 2400 부스 규모로 펼쳐져, 지난 2012년 2111부스, 2013년 2236 부스를 넘어서는 최대 규모로 꾸며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일반 관람객 전시는 대형 게임사가 대거 불참했던 지난해보다는 규모가 소폭 증가할 예정이지만, 지난 2012년 1385부스 보다는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지스타의 중심인 일반 관람객 전시가 맥을 못 추는 이유는 온라인게임 신작이 줄어든 가운데 모바일 게임사들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PC온라인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 넥슨코리아, 네오플, 엑스엘게임즈 등이 지스타2014 참가를 확정,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대형 모바일 게임사인 넷마블, 게임빌•컴투스를 비롯해 네시삼십삼분,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등 떠오르는 신흥 강자들도 아직 참가를 결정짓지 않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대형 오프라인 행사는 투자 대비 홍보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선뜻 참가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이 이미 국내 게임시장의 중심에 선 마당에, 이대로는 자칫 반쪽짜리 전시회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스타는 모든 게임업체가 이용자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국내 최대의 게임 축제’인데, 모바일 게임사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한 것은 게임을 사랑해준 이용자들에 대한 배려 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날 최관호 지스타 공동조직위원장은 투자 대비 수익만 따지지 말고, 게임업계와 게임을 사랑해주는 이용자들을 위한 축제로 지스타를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분명 우리 게임사들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더불어 지스타 개최지 부산에 대한 불만도 이번 지스타 흥행을 걱정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지난 7월 1일 게임개발자연대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과거 게임회사로부터 매출 1% 부담금을 걷겠다는 손인춘 의원의 법안을 공동발의한 것을 사과하지 않으면, 올해 지스타를 공개 보이콧 하겠다고 선언했을 만큼 게임업계의 불만이 큽니다.
또 아무래도 수도권보다는 홍보 효과가 떨어지지만, 장거리 이동과 숙박 문제 등 게임사들의 비용 부담이 더 큰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앞으로 4년간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하고, 매년 지스타 지원 예산을 늘려 불편함 없는 행사로 꾸며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