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손흥민(왼쪽)과 이동국.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축구대표팀이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배운 교훈을 눈앞에서 확인했다. 한 박자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세계축구의 가르침을 따라가는 분위기다.
신태용 코치가 지휘한 대표팀은 지난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에서 3-1로 이겼다.
대표팀은 선제골을 내주고도 포기하지 않으며 역전승했다.
전반에 터진 이명주(알아인)의 동점골과 후반에 나온 이동국(전북·2골)의 2골은 지난 3월6일 그리스와 친선 경기(2-0승) 이후 약 6개월 만에 승리를 가져왔다.
이번 대표팀은 준비 과정에서부터 안팎으로 분위기가 달랐다. 선수들은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 2패로 부진한 모습을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밖으로 드러난 목표는 명확했다. 팬들을 위한 공격 축구를 하는 동시에 운동장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여 대표팀 선수가 지녀야 할 자부심과 명예를 존중하겠다는 자세였다.
공격 축구를 내건 대표팀은 선수 라인을 잔뜩 끌어올려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첫 골을 내주고도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을 플레이로 내보였다.
안으로는 브라질월드컵에서 세계축구가 알려준 '경험'과 '경기 감각'이라는 명제를 적절히 섞어 대입했다.
대표팀은 이동국과 차두리(FC서울)로 대변되는 베테랑을 호출했다. K리그에서 상승세를 타면서도 브라질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이명주와 신예 스타로 떠오른 한교원(전북)을 불러들이는 변화를 택했다.
지난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은 선수 선발 과정에서 '의리' 논란에 빠졌다. 구심점을 잡아줄 베테랑이 없는 '그저 젊은 팀'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녔다. 그 결과 정작 결과를 보여줘야 할 월드컵이란 무대에서 16년 만에 1승도 못 거두는 실패를 했다. 전임 홍명보 감독의 사퇴까지 이어진 이유다.
신태용 코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과 알제리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보면서 느낀 문제를 푸는 생각으로 경기했다"며 ""홍명보 감독에게는 미안한 말일 수 있으나 당시 경기를 보면서 나는 상대를 앞선에서부터 압박하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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