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소비자 물가가 4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의 2.3%와 사전 전망치 2.2% 상승을 모두 하회하는 것이다.
◇중국 CPI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세부적으로는 식품 가격이 3.0% 오르며 전체 CPI 상승에 1.01%포인트 기여했다. 특히, 과일(21.2%), 계란(18,7%), 수산물(3.8%)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와 채소 가격은 각각 3.1%와 6.9% 낮아졌다.
CPI는 전달과 비교해서도 0.2% 올라 사전 전망치 0.4% 상승을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 직전월의 0.1%보다는 상승세가 다소 가팔라졌다.
함께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1.2% 내렸다. 직전월의 0.9% 하락과 예상치 1.1% 하락보다 부진한 결과다.
이로써 PPI는 2012년 3월 이후 30개월 연속 마이너스권에 머물며 지난 1997~1999년 이후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CPI가 안정적인 범위 안에 머물면서 중국 정부의 정책 운용 여지도 넓어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 안정 목표치를 각각 7.5%와 3.5% 이내로 두고 있다.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인플레이션은 통제 가능한 수준에 계속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거 비용 부담 완화, 미약한 원자재 가격 상승세, 중립적인 통화정책 기조 등이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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