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한국 기업의 콘텐츠를 확보해라'
중국 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국내 유통업계에 급속도로 자본을 유입시키고 있다. 특히 한류열풍으로 화장품과 패션업체들이 중국시장에서 몸값이 높아지자 이들 업체들을 인수하기 위한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빠르게 성장한 롱리치, 치에란, 상하이자화 등 중국 로컬 화장품 업체들이 국내 중소형 화장품 업체 인수를 위한 접촉을 활발히 시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자본력과 유통망을 갖춘 중국 기업들은 고급 기술력과 상품력, 기획력 등을 갖춘 알짜배기 국내 중소형 업체들을 손에 넣음으로써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중국 기업 바이어들의 국내 방문이 부쩍 늘어난 것은 물론 본사나 생상공장 견학 등을 요청하는 사례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본, 이른바 '차이나머니'가 국내 화장품 업계까지 빠르게 침투할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기술력과 높은 시장 인지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내수시장에서 고전하며 자금 상황이 악화된 기업들을 주요 인수 타깃으로 삼고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지분을 일부 인수하거나 재무적 투자에 나서는 등 소극적인 참여가 대부분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직접 인수에 뛰어들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며 "이미 중국 등 동남아에서 상당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몇몇 업체에 인수 의향까지 전달한 경우도 상당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한 업체는 상당히 좋은 조건에 인수 제안을 받고 내부적으로 심도있게 논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실상 이전부터 국내 화장품업체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실제로 성사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국내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경쟁 업체들이 급속도로 늘어난 탓에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대형 M&A건이 조만간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 부진의 돌파구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유통망 확보 등에서 고전하고있는 업체에게는 중국 업체의 인수 제안이 상당히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에서 미국,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에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메이드인코리아에 붙는 프리미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유명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화장품업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인수합병 등을 통한 중국 로컬업체들의 성장 역시 두드러지고 있다"며 "국내업체 인수를 통한 세 확장에 나서려는 중국 업체들의 입질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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