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글로벌이슈)지정학적 리스크에 전세계 '뒤숭숭'
2014-09-16 07:05:30 2014-09-16 07:13:27
<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가 분석하고 전망한 글로벌 뉴스입니다. 한 주 동안의 핵심 글로벌 이슈를 총 정리해 보여드립니다.>
 
 
이번주(8~12일)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미국의 수니파 반군 IS(이슬람국가) 타격 작전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IS 격퇴를 위해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것. 그간 잠잠했던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우려도 재고조되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시아 반군 간에 휴전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동부 지역에서 산발적인 교전이 지속된데다 미국·유럽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경제 정책 측면에서는 미국과 아시아의 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낙관론에 힘이 실린 미국 경제의 이번주 핵심 키워드는 '조기 금리 인상'이었다. 반면 경제지표 부진으로 중국과 일본 정부의 추가 부양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미국
 
오바마 IS 격퇴 전략 발표.."시리아 공습도 불사"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정책연설을 통해 IS를 격퇴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작전에는 이라크에 국한됐던 공습을 시리아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습 확대 결정은 그동안 군사개입을 자제해온 오바마 행정부의 대중동 정책에 있어 중대한 변화로 평가됐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은 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전선'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독일은 미국의 이번 시리아 공습 계획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미국 핵심 동맹인 영국과 프랑스도 여러 여건을 고려해 신중하게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對러 신규 제재 방안 12일 발표
 
오바마 행정부는 러시아의 금융·에너지·국방 분야에 대한 신규제재 방안을 12일 발표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 간의 휴전 협정 체결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불안을 조장하는 행위를 중단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 제재안이 시행되면 러시아 내 북극해와 심해, 셰일층 등에서 진행 중인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석유탐사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신제품 공개에 주가 '껑충'
 
애플이 지난 9일 미디어 행사를 열고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애플워치 등의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대화면이 장착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공개는 잡스의 그림자에서 벗어난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됐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의 맞대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았다. 신제품 공개에 애플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신제품 발표 행사가 진행된 날 애플의 주가는 장중 한때 5%까지 오르며 올해 일중 최대 상승률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다수의 월가 전문가들이 줄줄이 애플의 목표 주가 상향 행렬에 동참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도 "기대 이상의 혁신이 나왔다"며 애플의 목표 주가를 107달러에서 115달러로 올려 잡았다.
 
◇애플이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사진=로이터통신)
 
▶美금리 조기 인상설 부각..달러 '부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최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인데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내용의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보고서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임박 전망에 달러화는 거침없는 강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인덱스는 장중 한때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저금리 기조 유지'라는 포워드가이던스 문구가 삭제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달러화 강세 지속 전망을 뒷받침했다. 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ICE달러인덱스가 곧 2009년 3월 달성했던 고점(89.62)을 뛰어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에 촉각..파운드화 가치 '뚝'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18일)를 앞두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약세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독립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확인되자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9일 한때 달러화에 대해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금융적인 측면에서도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다. 스코틀랜드가 독립에 성공할 경우, 국토 면적이 3분의 1로 줄어드는 영국의 천연 자원 손실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스코틀랜드도 영국의 파운드화 사용 제한에 독립 직후 당장 사용할 통화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영국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불러일으켜 단기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GBP/USD 환율 차트(자료=야후파이낸스)
 
▶EU, 러시아 추가 제재안 승인..12일 발효
 
유럽연합(EU)이 지난 8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승인했다. 이번 제재에는 러시아 은행·방산업체·에너지 기업들의 유럽 자본시장 접근 통제, 정책 결정자를 포함한 28명에 대한 여행 금지·자산 동결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새로운 제재안은 12일부터 효력을 갖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 세력인 반군과의 휴전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에도 양측 간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어 EU가 추가 제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는 EU가 자국에 대해 새로운 경제제재를 이행하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시아
 
▶일본 경제성장률 5년來 최악
 
일본 내각부가 공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환산으로 마이너스(-)7.1%를 기록했다. 잠정치 -6.8%에서 하향 조정된 것으로,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일본 경제가 지난 4월 시행된 소비세 인상(5→8%)의 후폭풍을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일본 GDP 성장률은 소비세 인상 충격을 벗어나 4%대로 반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산업생산을 비롯한 경제지표가 악화됐다며 경기 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3분기 경기 회복 여부는 연말 2차 소비세 인상(8→10%)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융완화정책 시행 결정에도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일본 GDP 성장률 전분기比 변동 추이(자료=TRADING ECONOMICS)
 
▶중국 물가 안정세..정부 정책 기대감 '솔솔'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안정적인 범위 안에 머물면서 정부 정책 운용 여지가 넓어졌다. 중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0% 올라 예상치 2.2% 상승을 하회했다. 지난 4월 1.8% 상승폭을 기록한 이래 가장 부진한 결과로 정부의 올해 물가 안정 목표치인 3.5%도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같은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무려 3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을 가중시켰다. 다만 중국 정부가 대규모로 돈을 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가 대규모 금융완화보다는 개혁 위주의 정책을 시행해 경기 경착륙 위험을 줄이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장쩌민 사망설 확산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의 사망설이 확산되고 있다. 장 전 주석이 방광암으로 숨졌다는 홍콩신보의 보도가 나온 뒤 다른 아시아권의 언론들도 이 같은 소식을 줄줄이 전한 것. 이에 중국 당국은 사망설을 공식 부인하고 관련 뉴스를 통제하고 나섰다. 장 전 주석의 사망설은 중국 정치권에 중대한 문제다. 그가 중국의 3대 정치세력 중 상해방과 태자당을 이끌고 있는 막후 지도자로 알려진 만큼 소문이 진실로 판명나면 중국 정치지형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입지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시 주석의 권력 장악에 도움을 줬던 장 전 주석은 정부의 반부정·부패 드라이브로 최근 시 주석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관측됐다.
 
조윤경 국제팀 기자
 
 
이 뉴스는 2014년 09월 12일 ( 15:11:37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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