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위안화 위상 강화를 노리고 있는 중국이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통화스왑 협정을 체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중국이 아르헨티나와 3년간 700억위안(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린 미주개발은행(IADB) 연례총회에 참석한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중국과 아르헨티나가 3년 만기 통화스왑에 합의했다"며 "이번 협정이 아르헨티나 화폐제도 안정에 기여하고 금융위기 확산을 막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위안화는 대단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국제 통화 시스템에서도 중요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협상 체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이 라틴 아메리카 국가와 통화스왑 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과 통화스왑을 체결한 나라는 한국과 홍콩, 벨로루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총 6개국으로 늘어났다.
이번 협정으로 아르헨티나는 위기시 타국의 외환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며 사회 불안 속에 추락하고 있는 자국 통화 페소의 가치를 유지하는데 좀 더 용이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아르헨티나는 그 동안 멕시코, 브라질 등과 함께 미국이 제공하는 통화스왑 프로그램 가입을 거절해 왔다.
이에 대해 알버토 라모스 골드만삭스 라틴 아메리카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의 이번 결정에 대해 "중국과의 협정 체결은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과 아르헨티나의 교역액은 지난달 기준으로 9억6500만달러 수준이며 통화스왑 협정이 체결 됨에 따라 양국은 교역시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무역 결재를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중국의 잇단 통화스왑 체결은 국제사회에서 달러의 사용을 배재해 위안화의 위치를 격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저우 인민은행 총재가 “달러를 대신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새로운 기축통화로 사용하자”고 주장하는 등 본격적인 달러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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