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여야가 새누리당이 단독 소집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운영위 파행을 근거로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직권 결정을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16일 오전 10시로 예정돼있던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실 앞에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만나 "일방적인 의사일정에 항의하러 왔다"며 여당 단독 운영위 소집을 비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강동원 새정치연합 원내부대표 역시 "오늘 이렇게 하는 것은 운영위를 거쳐 본회의를 의장 직권상정하기 위한 수순을 밟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가세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그것은 제가 부인하지 않겠다. 오늘 양당 원내대표가 협의해왔는데 아직까지 (의사일정 합의가) 안 되지 않았나. 운영위를 열어 오늘도 협의가 안 되면 법상 의장에게 호소할 수밖에 없다"며 국회 의사일정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여당의 국회의장 직권에 의한 의사일정 확정 입장에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전체 의사일정에 대해 여야 합의 없이 의장이 직권으로 결정하는 것은 직권상정 중에 가장 나쁜 직권상정이라고 생각한다. 의장이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국회의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다만, 여야는 야당이 "아침에 갑자기 이야기해서 안건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발한 국회입법조처장 임명동의 건에 대해서는 이날 운영위에서 논의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 원내대표는 약 10여 분 간 진행된 회동을 마치며 "드디어 정상화의 물꼬가 트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지만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일방적인 의사일정에 대한 항의"라고 밝혀 여야 간 신경전을 계속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운영위가 야당 불참으로 사실상 무산된 후 정의화 국회의장을 찾아 국회 의사일정에 대한 의장의 결정을 요청했으며 정 의장은 이날 오후 2시경 국회 정상화 및 의사일정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와 새정치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강동원 원내부대표 등 4인이 16일 국회 운영위에 앞서 국회 정상화 및 의사일정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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