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지금은 기축통화 논의할 때 아니다”
달러 가치 유지가 최선..선진국들 논의 반대 입장
2009-03-31 16:48:00 2009-03-31 17:41:59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이 촉발한 새로운 기축통화 논쟁에 반대에 뜻을 표하며 이 같은 논의가 다음달 2일 열릴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의 30(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기축통화 필요 여부는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의 목표는 위축된 금융시장를 회복하는 것이지 달러를 흔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새로운 기축통화에 대한 논의는 장기적 관점에선 환영할 만한 것이지만 지금은 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말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발언은 달러를 대신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를 새로운 기축통화로 사용하자는 중국의 요구를 일축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입장과 일치하는 것으로 선진국들은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소집된 G20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기축통화 필요에 대해 논의할 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을 방문 중인 베니타 페레로 발트너 EU 대외관계 집행위원 역시“중국이 향후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것은 환영하지만, 현재로선 새로운 기축통화에 대한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선진국들이 새로운 기축통화 필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임에 따라 내달 초 G20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논의가 이뤄지기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새로운 기축통화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도 중국과 러시아 등이 기축통화국이 져야 할 부담을 회피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기출통화국이 되면 막대한 시뇨리지(화폐주조차익)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화폐 가치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책임이 있어 어느 국가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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