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신탁회사의 수탁고가 지난해 말보다 소폭 늘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신탁업 영업 현황'을 보면, 국내 57개 신탁회사의 수탁고는 지난해 말보다 7%(34조7000억원) 증가한 53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가 144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7%(14조원) 늘었고, 은행은 258조1000억원으로 5.2%(12조7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신탁회사는 6.6%(7조9000억원) 늘어난 126조7000억원 규모였다. 판매채널이 부족한 보험사의 경우 수탁고는 2조5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신탁재산별로는 금전신탁이 265조3000억원, 재산신탁이 26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7.3%(18조1000억원), 6.5%(16조3000억원) 늘었다.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이 48.6%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말보다는 0.8%포인트 줄었다. 반면 증권사의 점유율은 0.9%포인트 늘어난 27.1%를 차지했다.
신탁보수는 46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20억원)보다 22.5%(859억원) 늘었다. 특정금전신탁과 담보신탁 보수가 증가한 가운데 모든 업권에서 신탁보수가 늘었다.
특정금전신탁의 증가세는 지속됐다. 특정금전신탁 수탁고는 193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6%(15조3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형의 경우 동양사태와 KT ENS 사건으로 불안 심리가 확대되면서 수탁고가 감소했다"며 "반면 은행의 주가연계신탁(ELT)과 증권사의 정기예금형 특금은 저금리 기조 아래 예금 대체상품 선호 현상이 확대됨에 따라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신탁회사의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 수탁고도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0%(2조5000억원), 8.1%(6조2000억원) 증가한 27조6000억원, 8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금감원은 특정금전신탁 영업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 예정이다. 부동산신탁회사에 대한 감시도 확대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증가세가 뚜렷한 ELT를 비롯해 불완전판매를 차단하기 위한 규정을 이행하는지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며 "부동산신탁사가 운용하는 차입형 토지신탁도 잠재 리스크가 큰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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