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책임을 물어 해양경찰을 해체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나섰다.
24일 이병석 의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세월호 사건 하나만 가지고 해경 자체를 완전히 해체하겠다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해경에 대한 강도 높은 개혁을 공론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해경은 해양 주권을 수호하는 기관"이라며 "구조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며 해체를 반대했다.
그는 해경해체가 심도있는 논의 없이 결정된 것이라며 대통령의 '해경해체' 명령을 무색케 만들었다.
이 의원은 이날 해경해체와 관련해 군부대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군을 해체할 것이냐며 해경존속을 주장했다.
그는 "해경이 60년간 국가 주권을 지켜왔고 독도와 이어도도 지켜왔다"며 "해군이 개입하는 문제가 있는 해안경계와 해상 오염방지도 도맡아 해경이 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의 해경의 치적에 비해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단속 중 부상자와 사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해경 존속의 이유에 대해 의원들을 설득했다.
새누리당은 이에 해경 존속을 위한 당차원에서 TF를 구성하고 정부조직법과 관련해 안정행정위 및 농림축산식품위원들과 해경 개혁을 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지난 12일 61회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을 맞았지만 박 대통령과 각개 초청인사 없이 해양경찰가족 300여명만 모인 상태에서 단촐하게 진행했다.
법정기념일로 격상될 정도로 해양경찰에 대한 신뢰가 높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재난구조시스템이 불능상태임이 드러나면서 해체 직전까지 몰린 상태다.
박 대통령의 해경해체 명령과 정면대치되는 새누리당의 해경 구하기 프로젝트가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이 23일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고 해양경찰 해체와 관련해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논의했다. (사진=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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