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마주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24일 오후 5시40분께부터 국회 새정치연합 대표회의실에서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와 면담을 갖고 "정치를 오래했고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그 심정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슬프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60여일이 넘었는데 지금까지 특별법 하나 못 만들고 있어 이루 말할 수 없는 죄송함과 미안함을 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남은 시간 가능한 한 여러분의 뜻이 반영되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 일(세월호특별법 제정)을 계속 해오셨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그에 따르는 보상 내지 배상, 사후대책 등이 법률 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국회 내에서 여야 합의를 하는 원내대표들이 노력해온 것"이라고 원내대표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또 절대절명으로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국회의원이 의회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저희들을 조금 이해해주시고 여러분 뜻을 100% 보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혹시 모자르더라도 좀 이해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박영선 원내대표, 우윤근 정책위원장 등이 세월호참사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 전명선 위원장 등과 24일 오후 면담하고 있다.(사진=곽보연기자)
최근 새롭게 대책위원장을 맡은 전명선 세월호참사 단원고희생자 가족대책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셔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려움 공감한다"면서도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10분이 아직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왜 아직도 세월호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들을 수도 없었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어 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는 유가족만의 일이 아니다. 전국 500만명의 국민이 저희와 동참하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바뀌어야 한다"고 세월호특별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법은 여당과 야당, 국회에서 만드는 것"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모든 국민이 이해할 수 있고 철저히 진상규명할 수 있는 법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비대위원장과 세월호유가족의 면담은 약 20분동안 이어진뒤 오후 6시5분쯤 종료됐다.
면담을 마친 뒤 회의실에서 나온 문 비대위원장은 "내 바람은 오늘로 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오늘 만남 자리에 대해서는 "그분들의 심정이 그대로 와 닿았다. 마음이 절절했다"고 말했다.
유경근 세월호대책위 대변인은 "오늘 자리는 (문 비대위원장이) 새롭게 오셨고 우리도 전명선 위원장이 오셨으니 그야말로 인사를 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일들을 브리핑하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세월호유가족대책위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새로운 대책이나 방안에 대해서는 대화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 대변인은 "오늘 시간이 부족해서 내일(25일) 오후 1시에 박 원내대표와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새누리당과의 추가 면담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연락온 것은 없었고 연락이 온다면 언제든 만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정기국회 의사일정과 세월호특별법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저녁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와 오늘 저녁에 만날 계획"이라며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원내대표간의 회동은 지금 당장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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