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26일 본회의 "된다" "안 된다"..누구 뜻대로
국회의장, 26일 오전 중 본회의 개최 여부 결단
2014-09-25 12:35:21 2014-09-25 12:35:21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여야가 26일 본회의 개최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참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국회는 여야가 함께 국정을 논하는 자리인 만큼 우리 새누리당도 단독 개최는 가장 피하고 싶은 최후의 선택"이라면서도 "내일 본회의는 국회 의사일정에 따라 예정대로 열려야 한다"며 26일 본회의 개최 강행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민생과 경제에 무한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꼭 해야 한다"며 "경제회복을 위한 입법이나 어려운 민생을 돌보는 것도 결국 타이밍이 매우 중요함으로 민생경제 법안 처리를 더 이상 무한정 미룰 수 없다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새정치연합에 "제1야당으로 민생경제 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 회의에 참석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본회의 참석을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여야 합의 없는 본회의 개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집권여당 지도부처럼 진심 이 야당에 전화 한 통 없고 협의했다는 듯 언론플레이하는 지도부는 처음 봤다"면서 "국회의장이 호되게 나무라셔야 한다"며 26일 본회의 개최 반대 입장을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몇 개월 동안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한테 (새누리당의) 원내수석이라는 분이 전화 한 통하고 '우리는 협의했다' 이건 아니지 않나. 진심을 갖고 대화해야지 하는 척, 시늉만 하고 국민을 속이려고 하는 것을 의장이 철저하게 그런 부분을 말씀을 해주셔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이석현 국회부의장 역시 이날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 집행부가 새로 구성돼 우리 당 대표와 만났고, 주말에는 여야 간 깊이 있는 논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건 단독처리는 협상 분위기에 좋지 않다"며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 의장이 새누리당의 단독 본회의 소집 요구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이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각각에 26일 본회의 개최 반대 의사를 전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의 요구서를 제출하고 26일 본회의 일정을 확정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정 의장은 박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법대로 할 것이다. 최종 결심은 내일 오전 11시쯤 할 것 같다. 양쪽 얘기를 다 듣고 좋은 방향으로 결론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지난 16일 여야가 세월호특별법 협상 난항으로 국회 의사일정 합의를 지연시키자 오는 12월 2일로 예정된 내년도 예산안 처리 시한 준수 명목으로 ▲9월26일 본회의 ▲9월29~3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의 의사일정을 직권 결정한 바 있다.
 
여야 양 대표가 지난 22일 회동을 갖고 정치 복원에 뜻을 모은지 며칠 되지 않은 상황에서 26일 본회의가 여당 단독으로 개최된다면 향후 국회 운영이 또다시 경색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돼 정 의장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 본회의장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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