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박영선 '10분 회동' 고성만 오가..여야 갈등 최고조
2014-09-26 12:03:01 2014-09-26 12:03:01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여야 합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로 새누리당이 국회 본회의를 26일 오후 2시 단독 개의할 예정인 가운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간에 갈등이 극에 달했다.
 
예정에 없었던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회동이 이날 오전 이뤄졌지만 고성이 오가고 회동은 10분도 채 안돼 끝났다.
 
이날 회동은 박 원내대표가 우윤근 정책위의장과 함께 이 원내대표의 집무실을 갑작스럽게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26일 오전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집무실을 방문했다. 이날 양당 원내대표의 회동은 고성이 오간 끝에 10분도 채 안돼 끝났다.(사진=곽보연기자)
 
이날 오후 개의 예정인 본회의를 놓고 이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를 향해 "야당의 의원총회 날짜가 언제냐"고 물었고,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에서 우리당 의총 날짜까지 정하냐"며 "국회를 정상화할 의지가 있긴 한 것이냐"고 반박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특별법과 관련해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야당의 입장과 유가족의 입장을 확실하게 얘기해달라"며 "야당의 당론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우윤근 정책위의장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고, 이 원내대표는 다시 "진상조사위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부여하는 문제가 포기됐는지 확인을 받고 싶다"고 재차 물었다.
 
하지만 우 정책위의장이 "공개할 수 없다. 비공개 대화에서 충분히 나눌 수 있는 대화지만 (언론) 공개로는 보탬이 별로 되지 않는다"고 피하자 이 원내대표는 "내 협상파트너는 박영선 원내대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가 집무실을 찾기 직전에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특별법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박영선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며 "자당 원내대표 지위를 그렇게 약화시켜놓은 상태에서 나와 무슨 협상을 하라는 것이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손님을 문전박대 하면 안 된다"면서 이 원내대표 집무실에서 나왔다.
 
당초 이날 오전 정의화 국회의장은 본회의 개의를 앞두고 여야 합의를 최종 조율하기 위해 여야 양당 원내대표에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야당과 3자대면 할 이유가 없다"며 면담에 응하지 않았고, 이를 전해들은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완구 원내대표를 향해 "비겁한 것이다. 세상에 야당이 만나자는데 여당이 도망가는 법이 어디있나"라며 맹비난했다.
 
한편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연쇄회동을 갖고 세월호특별법 및 본회의 개의와 관련해 면담을 가졌다.
 
김무성 대표는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본회의는 어떤 일이 있어도 개최한다"며 "의장이 국민에게 한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하며 결국 여야 합의는 없었음을 시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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