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박영선, 유가족 전권위임 받았는지 답하라"
"유가족 내에서도 '권한위임' 일치 안돼"
"권한위임 정리되면 야당과 뜻 모아볼 것"
2014-09-30 11:12:12 2014-09-30 11:12:12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과 박영선 원대대표를 향해 세월호 유가족 측으로부터 협상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것인지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라고 압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10시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29일) 여야 원내대표와 세월호 유가족의 3자회동이 진행된 배경에는 권한의 위임문제가 있었다"며 "세월호 유가족이 협상 권한을 박영선 원내대표나 혹은 새정치연합에 위임한 것인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유가족을 함께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3자 회동에서 일부 유가족은 '유가족들의 협상 권한을 박 원내대표에게 위임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유가족 내부에서도 권한 위임에 대해 일치된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으면 더 이상 대화를 진전할 수 없다며 이날 회동을 시작된지 3시간여만에 일단락 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박영선 원내대표가 유가족 대책위와 협상 과정에서 여러가지 대화를 나눴고, 전권을 부여받았다고 주장하시는데 그것이 사실이냐'고 물었다"며 "하지만 유경근 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어 "유가족 대책위 구성원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었고, 함께 온 변호사 2분 사이에서도 의견 일치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며 "유가족 사이에 의견 일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늘로 3자회동이 연장됐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세월호 유가족 간의 3자 회동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News1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이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정에서 박 원내대표의 권한 위임 여부를 문제 삼는 것은 지난 1차, 2차 합의안이 세월호 유가족측의 반대로 파기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를 믿고 3차 합의안을 도출했다가 다시 또 번복이 될 가능성에 대해 염려하는 것.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하려면 상대방이 협상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우선"이라며 "1, 2차 합의안이 파기된 상황에서 이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원내대표가 3차 합의를 도출한 뒤) 나중에 다시 유가족 측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면 똑같은 일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며 "권한 위임 여부가 전제가 된다면 오늘 다시 야당과 협상하면서 뜻을 한데 모아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새누리당이 제기하는 문제는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당론이 무엇인지, 2차 합의안은 파기된 것인지 추인이 보류된 것인지에 대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과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의 통일된 의견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끝으로 유가족들이 박영선 원내대표 혹은 새정치연합에 권한을 위임했는지 여부를 확인시켜 달라는 요구다.
 
이 원내대표는 "유가족 대책위에서 모든 권한을 박 원내대표 또는 새정치연합에 위임하고, 새정치연합의 당론이 확실해진다면 이것을 전제로 어떤 방안이든 테이블 위에 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와 세월호 유가족의 두번째 3자 회동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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