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국회서 여·야가 세월호법 제정을 놓고 한치의 물러섬 없이 파행을 이어가는 동안 또 한번의 유람선 대형 인재사고가 발생할 뻔했다.
30일 오전 전남 신안군 홍도선착장 앞에서 '바캉스호' 유람선은 좌초될 위기에 처했으나 다행히 해양경찰에 의해 전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물론 이를 보는 국민들은 '또 대형참사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이 혹시 오보가 아닐까'하며 놀란가슴을 쓸어내렸다.
정치권에 따르면 바캉스호는 지난 1987년에 일본에서 건조된 배로 무게가 187톤에 달하는 대형유람선으로 현재 내구연한은 3년밖에 남지 않아 홍도주민들은 불안감에 운항을 반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인 트라우마로 노후 대형선박의 운항을 주민들이 직접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출항을 강행했던 바캉스호는 또 한번의 대형 인재참사를 겪을 뻔 했다.
무사구조 소식에 여·야 모두 다행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세월호법 정쟁은 여전히 진흙탕 싸움이다.
◇30일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오전 회의 장면.(사진=박민호 기자)
전날 3자협의체가 구성됐음에도 해결을 보지 못한 여·야·유가족들은 금일 오전 다시 만나 논의하고, 오후에 여·야 양자간 회담까지 이어가고 있음에도 한치의 물러섬 없는 팽팽한 긴장상태다.
새누리당은 '여·야 2차합의안+a'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이라며 기존 합의안에서 더이상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박영선 원내대표가 유가족들로부터 전권을 이임받아야 한다'고 새정치연합에 요구했지만, 야당은 새누리당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바캉스호 사건을 계기로 여·야 모두 하나같이 '안전한 대한민국호'를 만들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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