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닮은 27살 홍도유람선..결과는 달라
선박 노후·일본서 수입 증·개축
승객·선원·해경 등 빠른조치로 109명 전원 구조
2014-09-30 15:29:21 2014-09-30 15:29:21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가 세월호와 닮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지난 4월 476명을 태우고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해역에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 294명이 사망하고 여전히 10명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상태다.
 
당시 세월호는 지난 1994년 건조돼 일본으로부터 2012년 수입해왔다. 그러면서 청해진해운은 일본 운항 당시보다 승선정원을 804명에서 921명으로 늘리는 등 객실을 중축했다. 결국 무리한 증축 탓에 복원성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사고도 닮은 점이 많다. 이번 사고가 난 유람선은 지난 1987년 건조돼 세월호보다 무려 7년이나 더 운행했다.
 
여기에 일본에서 들여와 증·개축작업은 진행한 점도 유사하다. 올해 27년을 넘긴 해당 선박은 일본에서 인수해 증·개축작업을 통해 350명의 승선정원을 500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세월호 참사와 비슷한 상황으로 홍도 주민들은 제2의 세월호 참사를 우려해 운항허가를 반대하는 청원서를 해경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 겨로가는 세월호와 달랐다. 사고 직후 승객과 선원, 해경은 각자 빠른 대처를 취했다. 실제 30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모든 승객이 대피를 완료했다.
 
우선, 인근 선플라워호가 험한 파도에도 사고 유람선에 접안을 시도해 승객들의 탈출을 적극 도왔다. 목포해경에 따르면 어선 2척과 선플라워호를 포함한 3척의 유람선이 승객을 구조했다. 
 
승객들은 기지도 빛을 발했다. 승객들은 사고 직후 혼란한 가운데 구명조끼를 확보, 서로 나눠입고 탈출을 서로 도왔다. 
 
해경의 빠른 조치도 지난 세월호 사고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목포해경은 이날 사고 유람선이 좌초됐다는 신고를 접수 받고 경비함정 등 구조세력을 급파했다. 이어 사고 현장에서 승객 전원 구명조끼 착용, 침수대비 격문 폐쇄, 오일밸브 봉쇄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목포해경은 전했다.
 
해경에 따르면 승객 104명과 선원 5명은 모두 구조됐으며 쾌속선을 통해 목포로 이동했다. 현재 유람선은 홍도항으로 예인된 상태다.
 
또 승객들 중 난간 등에 부딪혀 부상을 입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상자들은 목포현대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해경은 선원들을 상대로 운항 부주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현장 모습. (자료제공=목포해경)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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