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부동산 대책' 약발?..수도권 시총 2조4천억 증가
"서울 강남·서초구·양천구 시가총액 3천억원 이상 늘어"
2014-10-01 10:29:25 2014-10-01 10:29:25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9.1부동산 대책' 이후 한달 사이 집값이 오름세가 이어지고,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소진되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한달 사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시가총액이 2조4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에 힘을 보탰다. 
 
다만 강남, 서초, 양천 등 일부 지역의 매매가만 큰 폭으로 올랐을 뿐 대부분의 지역은 비슷한 수준이어서 일각에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일시적 거품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1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시세 기준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354만1723가구를 대상으로 매매가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1282조320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1부동산 대책 발표 전인 지난 8월 마지막 주 시가총액 1279조9123억원 보다 무려 2조4083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9.1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자치구별 매매가 시가총액 증가액.(자료=부동산써브)
 
서울이 8월 마지막 주 634조5154억원에서 9월 마지막 주 636조2533억원으로 아파트 매매가 시가총액이 1조7379억원 늘었다.
 
이어 경기가 541조1724억원에서 541조7600억원으로 5876억원, 인천이 104조2245억원에서 104조3073억원으로 828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재건축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1990년 이전 준공된 아파트 매매가 상승이 거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강남구가 8월 마지막 주 98조3100억원에서 9월 마지막 주 98조7143억원으로 4043억원이 증가해 아파트 매매가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양천구가 31조9123억원에서 32조2995억원으로 3872억원이 증가했고, 서초구가 67조7044억 원에서 68조495억원으로 3451억원, 송파구가 73조5663억원에서 73조7391억원으로 1728억원, 노원구가 36조9300억원에서 37조751억원으로 1451억원이 늘었다.
 
강남구는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압구정동 일대 한강변 재건축 추진 단지들 시가총액이 크게 올랐다.
 
양천구는 9.1부동산 대책 대표 수혜지로 꼽히는 목동 신시가지 단지를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증가했고 서초구도 서초동 및 잠원동 일대 재건축 단지 및 1990년 이전에 준공된 단지 시가총액이 늘었다.
 
경기는 수원시가 51조4246억원에서 51조5436억원으로 1190억원이 늘었고 성남시는 62조4862억원에서 62조6026억원으로 1164억원이 증가했다.
 
수원시는 광교신도시 및 매탄동 보다 매매가가 저렴한 인계동, 정자동, 화서동 등에서 시가총액이 늘었다.
 
성남시는 대표 리모델링 단지인 정자동 느티공무원3,4단지를 비롯해 분당신도시 내 아파트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정부가 7.24대책에 이어 9.1부동산 대책까지 연이어 부동산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저렴한 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됐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 선임연구원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많은 매도자들이 거래를 보류하거나 매물을 회수하며 매도호가를 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많은 매수자들이 거래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 추격매수세가 많지 않았고 현재 높은 호가에 관망세를 보이는 경향이 늘고 있어 지난달과 같은 매매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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