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수천명의 카탈루냐 분리·독립 지지자들이 바르셀로나에서 헌법재판소의 국민투표 보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30일(현지시간) BBC는 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5000여명의 독립 지지자들이 바르셀로나 하우메 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투표할 권리를 달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카탈루냐 깃발을 흔들며 "우리는 투표할 것"이란 구호를 외쳤다.
카르메 포르카델 카탈루냐국민의회(ANC) 대표는 "비나 눈, 헌재도 우리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예정대로 오는 11월9일에 투표를 단행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스페인 헌재가 다음 달에 열리는 주민투표에 헌법적 정당성이 있는지 시간을 두고 숙고해야 한다며 투표 보류 결정을 내리자 분노한 독립 지지자들이 거리로 집결한 것이다.
스페인 중앙 정부는 국민투표와 스페인 헌법이 양립할 수 없으며 스페인이 분열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헌재의 판결도 중앙 정부가 독립 투표 건을 상대로 위헌법률심판을 접수하면서 나온 결정이다.
한편,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바르셀로나 뿐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도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카탈루냐 독립 지지자들이 바르셀로나 광장에 모여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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