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멕시코 지방 경찰과 갱단이 손을 잡고 시위를 벌이던 교육대 학생 17명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NBC뉴스는 멕시코 검찰이 이괄라시 시위 진압에 참여한 경찰과 지역 마약 조직원을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범죄조직이 학생들을 살해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공권력이 시골 교사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를 막기 위해 범죄집단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의 조사에 따르면 범죄조직 '게레로 연합'의 상층부 인사는 시위에 참가한 학생 17명을 잡아들여 죽이라고 지시했다. 이 조직은 지역 경찰과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된 학생들의 가족들이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검찰은 지난달 26일 이괄라시에서 시위를 벌이던 와중에 실종된 학생 43명 중에 게레로 연합의 손에 살해당한 학생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아울러 검찰은 이괄라시 야산에 집단으로 매장된 시신 28구를 발견하고 실종된 학생들과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게레로 연합 조직원과 지역 경찰 등 수십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자비에르 올리바 멕시코국립자치대 정치학 교수는 "수년 만에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다"며 "지방 정부와 범죄집단이 연루돼 있어 현장 조사를 제대로 벌일만한 환경조차 조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방송을 통해 "진상을 철저하게 밝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집단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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