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국내 증시의 조정세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가운데 14일 증권가는 코스피가 기술적 과매도권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과감히 저가 매수를 시도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명확한 반등 시그널이 나올 때까지 관망하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간밤 미국 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제히 1%대 하락 마감했다.
◇한양증권-단기 저점 시그널 찾기
지지력 확보가 여의치 않은 가운데 분위기 반전 시그널 역시 부재한 상태다. 단기 조정폭이 과도해 악재 반영도 높아졌지만 외국인의 매도 우위 스탠스는 변화 가 없고,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화됐다고 보기는 미흡하다. 저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지지력 확인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다. 주 중 유로존 경제지표 발표가 다수 대기하고 있는데 경기 우려는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부담 요인에 대한 내성 강화, 외국인 스탠스 변화, 변동성 축소와 하방경직성 확보 유무 등 단기 바닥 시그널을 찾아가며 지수 베팅에 나서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개별 실적주 위주의 선별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투자증권-기술적 지표로 바라본 주식시장
대외변수에 대한 우려감 속에 안전자산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턴하고 있지만, 최근과 같은 미국 채권 시장의 강세(안전자산으로 쏠림현상)가 장기간 지속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센티먼트가 강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여주는 경제지표나 정부정책 발표가 이어질 경우 언제든 반대상황이 전개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주요 기술적 지표들의 과매도 시그널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오는 15일 금통위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센티먼트가 강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주식시장의 하방경직성 유지는 물론 반등시도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이벤트(금통위 등)를 통해 반작용의 가능성을 타진해나가는 투자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증권-과매도 신호와 예상되는 반등의 패턴
상승 추세 훼손 이후 코스피의 낙폭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더 빠르게, 더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일차적인 지지선으로 생각했던 1966포인트가 정말 ‘민망한 수준’으로 빠르게 붕괴됐고, 이제는 60개월 이동평균선인 1922포인트 수준까지 밀려났다. 지난 주에 언급했듯이 코스피 60개월 이동평균선은 2009년 이후 지속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해 온 만큼 1900선 초반의 지지 여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금 코스피 반등을 확신할 수 있는 기술적인 지표가 딱히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거의 사례를 근거로 판단할 때 코스피가 명확히 과매도권에 진입했다는 지표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물론, 지수의 반등 시그널을 반드시 확인하고 매매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라면 한 템포 쉬어가는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굳이 단기적인 지수의 움직임에 연연하지 않는 투자자라면 지수가 의미 있는 과매도권에 진입한 지금부터 저가매수에 참여하는 전략을 권해본다. 다만 코스피가 다시 예전의 박스권으로 회귀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의견은 유지한다. 현 지수대는 기술적 반등의 영역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박스권 상단이 레벨 다운됐다는 주장을 반박할 만한 기술적인 근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료제공=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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