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국감)석촌 싱크홀, 서울시가 전문가 의견 무시해 발생
조원진 의원 "감리사 건의, 수직보강 공법 묵살" 주장
2014-10-14 11:11:31 2014-10-14 11:11:31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석촌지하차도 싱크홀의 원인이 서울시가 시공사와 감리사의 지반보강공법 수정 건의를 수차례 묵살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 조원진 의원(새누리당)은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진행 중이던 작년 10월부터 올 2월까지 4개월간 공사가 중단된 기간에 시공사와 감리사가 지반침하 등 문제를 우려해 당초 서울시가 지시한 수평보강 공법보다 더 안전한 수직보강 공법을 건의했음에도 서울시가 이를 묵살, 결국 수직보강 대신 수평보강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수직보강 공법을 묵살한 이유는 석촌지하차도의 차량통행 방해 때문이었다.
 
시공사와 감리사는 수직보강을 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자문의견을 작년 12월에 열린 자문회의에서 서울시에 전달했지만 석촌지하차도 관리문제로 수평보강을 실시하라는 서울시 의견에 따라 결국 수직보강을 실시하지 못했다고 조 의원은 주장했다.
 
조 의원은 또 이에 대한 모든 내용들이 당시 회의결과 보고서와 회의록, 공문 등에 상세히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하철 터널공사 이전에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사전시추조사 역시 석촌지하차도 차량통행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로 건너뛰도록 했다고 조 의원은 밝혔다. 
 
이후 서울시가 강행한 수평보강 공법을 통한 지반보강 공사가 끝난 뒤에는 싱크홀 발생 확인을 위한 계측에서 터널공사 깊이인 지하 13m까지 계측하는 방식이 있는데도 불과 지하 1.5m 정도가 한계인 GPR(지표면레이더탐사) 방식을 사용하도록 방치해, 서울시가 결국 실제로 싱크홀이 존재했음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오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시공사는 석촌지하차도 지면 바로 밑에 콘크리트 바닥이 지하 1.2m까지 깔려 있어 제대로 측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GPR 방식은 지하에 깔린 전력선 등 지장물 영향도 많이 받아 계측의 정밀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서울시는 싱크홀 원인을 공사 탓으로 돌리며 사실을 숨기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다"며 "원칙을 무시하고, 시공사와 감리사의 건의를 묵살한 서울시가 싱크홀 발생의 주범으로 밝혀진 만큼 박원순 시장은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천만 서울시민들에게 석고대죄의 자세로 사과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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