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미니 정상회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16일 정부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ASEM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서 출국차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과 ASEM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한일 '미니 정상회담'이 개최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박 대통령에 친서를 전하며 APEC에서 공식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안한 것을 시작으로 한일 관계 개선과 UN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국제사회 지지를 얻고자 연일 정상간 만남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정부는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아베 총리 뿐 아니라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연일 우경화 발언을 쏟아내고 있고, 역사왜곡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달라는 우리측 요구를 사실상 무시하고 있어 관계 개선의 여지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베 총리는 최근 일본 역사교과서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야스쿠니 참배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일본 외무상은 이틀전 독도영유권을 가져오기 위해 끈질기게 한국정부에 주장하겠다고 말하는 등 일본정부가 역사왜곡과 영토분쟁 문제에 있어 한국과 관계개선에 나설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한일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연이어 회담을 갖고 긍정적인 외교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음에도 결국 한일 정상회담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하자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같은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ASEM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대화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APEC 회의에서도 정상회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번 ASEM회의에서 러시아 대통령과 이탈리아 총리를 비롯해 각국 정상들에게도 정상회담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여론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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