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지하주차장 환풍구에 안전펜스나 안전요원이라도 있었더라면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 환풍구 붕괴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 인근 지하 주차장 환풍구가 무너져 내리면서 2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성남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3분쯤 성남 분당 유스페이스 광장에 있는 지하도 환풍 구조물이 붕괴돼, 위에 있던 관람객 25명이 10m 아래로 추락했다. 10m 높이는 건물 4층 높이 수준이다.
이 사고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14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현재 환자들의 상태가 위중한 편으로 앞으로 사망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차병원과 제생병원, 정병원 등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보통 이런 환풍구의 경우 노상이나 오를 수 있는 높이에 안전요원도 없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이에 자칫 아이들이 올라갔을 경우 하중을 견디지 못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
특히, 이번 사고의 경우 성인 25명이 올라가 사고는 더 커졌다. 성인 평균 몸무게를 65㎏으로 가정한다고 해도 최소 1톤을 훌쩍 넘기는 무게다.
조원철 연세대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시설의 내구성 문제를 지적했다. 다만, 조 교수는 "지하철 환풍구와 주차장 환풍구는 기준이 상당히 다르다"며 "주차장은 건축시설물 기준을, 지하철은 토목시설을 기준으로 설계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안전펜스나 요원들의 안내가 제대로 이뤄졌더라면 이번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성남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축제'에는 700여명의 사람이 운집해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출연진들을 더 잘 보기 위해 환풍구 덮개 위에 올라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후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벨리 유스페이스에서 열린 걸그룹 포미닛 공연 도중 인근 환풍구가 붕괴해 관객 20여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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