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업체별 점유율 추이.(자료제공=유럽기업인협회)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차(005380)가 신흥시장인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브라질과 인도에서는 판매 증가세를 보인 반면, 러시아에서는 큰 폭의 감소율을 보이며 추락했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브라질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0.9% 증가한 2만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브라질 전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8% 소폭 감소한 데 비하면 확연한 증가세다.
올해 1∼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2% 증가한 16만9000대로, 시장 점유율 7.0%를 기록하며 르노(16만8000대·6.9%)를 제치고 누적 판매 5위권을 유지했다.
브라질 시장은 경기가 둔화되고 물가 상승에 따른 할부 승인율이 하락하면서 시장이 침체됐다. 특히 주력 신차를 완전 변경한 일본 업체 위주의 증가가 두드러졌으나,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인지도를 높인 현대차의 선전도 이에 못지 않았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도 일본의 현지 합자회사인 스즈키 마루티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전년 동월 대비 14.5% 증가한 3만5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15.8%를 차지했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한 30만5000대로 16.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경쟁모델 출시로 유인력이 저하된 그랜드 i10, 베르나의 침체에도 엘리트 i20, Xcent 및 싼타페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러시아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대부분의 업체가 두 자릿수 판매 감소율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판매량도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러시아 판매량은 현대차가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한 1만5398대를, 기아차가 19% 감소한 1만4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한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5.0% 감소한 3만대로,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러시아 시장은 6개월간 이어진 서방의 경제 제재 여파로 물가 및 환율의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0.0% 감소한 19만800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브토바즈(-11.1%)와 르노(-10.7%), 도요타(-1.1%) 등이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적은 반면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율은 상위권 업체 가운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브라질과 인도의 경우 현지전략 모델이 판매 성장세를 견인했다"며 "러시아 시장은 전체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줄었지만, 점유율은 현대차가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기아차가 0.1%포인트 각각 상승하면서 향후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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