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대형로펌들의 노동 전문 변호사들 쟁탈전이 치열하다 10월 한달만 해도 김앤장법률사무소(김앤장)와 법무법인 광장, 법무법인(유한)태평양에서 대어급 변호사들을 주고받았다.
김앤장의 이욱래, 박영훈 변호사가 각각 지난 13일과 17일자로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으로 자리를 옮기는가 하면 주완 변호사(사법연수원 15기) 등 광장의 노동법 중견 변호사 3명이 이달 초 김앤장으로 영입됐다.
◇왼쪽부터 법무법인(유한)태평양의 이욱래·박영훈 변호사, 김앤장법률사무소의 주완 변호사.
이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2기로 서울지법과 광주지법 판사, 대법원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을 역임한 뒤 김앤장에서 10년간 노동팀 전문 변호사로 근무했다. 현대차·기아차 등의 사내도급 사건과 쌍용제지 통상임금 사건, 키코 사건들을 담당했다.
사법연수원 24기인 박 변호사는 서울지법 판사를 역임한 뒤 17년 동안 김앤장의 노동팀에서 근무했다. 한국GM 통상임금 사건, 국민은행 성과향상 프로그램 사건, LG 전자 임원의 근로자성 사건 등을 담당했다.
주 변호사는 2008년 8월 법무법인 지평(당시 지평지성) 노동팀에서 근무하다가 지평 노동팀 변호사 10명과 함께 한꺼번에 광장 노동팀으로 옮기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주 변호사는 이달 초 같은 팀인 정상태 변호사(사법연수원 35기), 심요섭 변호사(사법연수원 39기)와 함께 김앤장으로 들어갔다.
이같이 대형 로펌들이 노동 전문 변호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노무 관련 대형 판결들이 쏟아지면서 기업들의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형로펌의 한 중견급 변호사는 "통상임금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최근 잇따라 나오면서 기업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기업계에서 이름난 변호사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로펌의 변호사도 "최근 노무 관련 소송은 물론 자문이나 컨설팅도 증가추세"라며 "기업에서 지인들을 통해 각 로펌의 노무관련 역량을 미리 알아보는 경우도 있어 전문 변호사 영입에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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