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포스트시즌 '엘넥라시코' 첫 경기 승자는 넥센이 됐다.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저녁 서울 목동구장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 상대 경기를 6-3으로 이기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한국 프로야구에 진행된 30회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시리즈를 얻은 경우는 23회에 달했다.
◇27일 저녁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 LG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선발투수로 나선 우규민(위)와 소사. ⓒNews1
◇첫 경기 선발 경쟁은 우규민의 판정승
선취점은 홈팀인 넥센이 기록했다.
2회말 박병호와 김민성의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와 이성열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1사 만루의 찬스에 8번 타자인 박현도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만들어낸 것이다. 박병호가 홈으로 들어오며 넥센이 먼저 점수를 얻게 됐다. 다만 넥센은 계속 이어진 1사 만루의 득점 찬스를 삼진, 1루수 땅볼로 무산시켰다.
그렇지만 LG는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3회초 손주인과 정성훈의 연속 볼넷에 김용의의 투수 앞 안타로 만들어낸 무사 만루의 찬스에 박용택이 좌전안타로 손주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이병규의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정성훈도 홈으로 들어왔다. 다만 2루의 김용의는 홈에서 아웃됐고 이병규도 주루사를 기록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LG는 4회초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로 나온 스나이더가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비거리 125m 규모의 우월 대형 홈런을 날렸다. 스나이더의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2호홈런이다.
넥센 선발투수 소사는 5회초 1사 1, 3루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를 조상우에게 물려줬다. 이날 84구를 던진 소사의 투구 성적은 '4.1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3실점'. 총 113구를 던지며 '5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우규민에 비해 다소 부족했다.
우규민은 6회말 선두타자 강정호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타구에 발목을 맞았고 통증을 호소하다 정찬헌과 교체됐다. LG 야구단에 따르면 정확한 부상 부위는 오른쪽 복숭아뼈 아래로 심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저녁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6회말 1사 2, 3루 상황에 넥센의 대타로 나선 넥센 윤석민이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News1
◇전세를 뒤엎는 윤석민의 역전 스리런포
이날 경기에선 기선 제압을 꾀하려는 듯한 적극적인 플레이가 종종 등장했다. 넥센의 이날 두 번째 점수가 나오는 과정이 그랬다.
강정호와 김민성이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6회말 무사 1, 2루 찬스에 이성열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치자 강정호가 홈으로 재빠르게 들어왔고, 이때 강정호는 부상이 걱정될 정도로 뒹굴었다. 다행히도 부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어렵게 한 점을 따라 붙은 넥센은 곧바로 홈런으로 전세를 뒤엎었다. 6회 1사 2, 3루 찬스에 박동원의 대타로 출전한 윤석민을 통해서다.
윤석민은 정찬헌을 상대하며 볼카운트 2B-0S 상황에서 3구를 받아쳤고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규모의 홈런을 날렸다. 넥센이 5-3으로 리드하는 홈런이다. 윤석민 개인으로선 생애 두 번째 포스트시즌 대포다. 윤석민은 두산 소속이던 지난 2012년의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해 홈런을 날린 바 있다.
결국 우규민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한 정찬헌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임정우는 1.2이닝 동안 모두 5타자를 상대해 탈삼진을 3개나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LG의 마운드를 튼튼히 지켰다. 하지만 LG 타선은 이후 한 점도 못 뽑았다.
넥센은 LG 투수가 임정우에서 유원상으로 교체된 8회말 1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김민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대주자인 유재신이 상대 폭투로 2루로 진루한 상황, 유원상이 또 폭투하며 유재신이 홈으로 들어왔다. 점수차는 2점에서 3점으로 벌어졌다.
결국 3점차 리드를 굳게 지킨 넥센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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