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여름 휴가철 이후 줄곧 떨어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4개월 만에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상승하는데 그쳐 1%대의 저물가 행진을 이어갔다. 여전히 체감물가와는 괴리가 크다.
특히 물가의 장기적인 추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개월 연속 1%대 상승에 그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를 키웠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4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과 6월 1.7%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비교하면 0.3% 하락했다. 9월(-0.1%)에 비해서는 내림폭이 확대됐다.
(자료=기획재정부)
특히 물가에 미치는 수요 압력을 측정하는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 상승해 두 달 연속 1%대를 이어갔다. 지난 8월까지 2.4%까지 상승하던 근원물가지수는 지난 9월 1.9% 상승하는 데 그쳐 7개월 만에 1%대로 둔화된 것.
근원물가 둔화는 석유가격 하락과 농산물 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은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8%, 올해 평균 2.1%를 기록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1%대 저물가 흐름은 체감물가와도 여전히 괴리가 크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주부 전모씨(58)는 "전셋값이 뛰고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도 오른 상황에서 1%대 저물가 기조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면서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향후 물가에 대해 "11~12월중 현재와 유사한 1%대 초반의 상승률이 지속되면서 현재의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기상 악화, 국제유가·환율 변동 등 공급측면의 물가 불안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정부는 동절기 물가 안정에도 면밀히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김장철 수요에 대비해 선제적인 수급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등 동절기 서민생활 밀접품목의 수급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