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우리 국민들이 우리의 영웅을 알아야 세계인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4일 새 책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엔트리 펴냄)을 출간했다. 서 교수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인도 하면 간디, 미국 하면 링컨, 남아공 하면 만델라처럼 국가 이미지·브랜드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게 영웅"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책은 서 교수와 전문가들이 독도·일본군 위안부·동북공정·약탈 문화재·한글 등을 다룬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10>의 후속작으로 기획됐다. 이번에는 서 교수가 전문가들과 함께 안중근, 김구, 윤봉길, 안창호, 헤이그 특사, 세종대왕, 이순신, 정약용, 윤동주, 백남준 등 10명의 영웅이 남긴 이야기를 모았다.
서 교수는 "역사학자와 문화평론가 등 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요즘 시대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면서 국수주의적인 애국심이 있는 인물이 아닌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는 영웅으로 선정했다"며 "또한 정치색이 없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우리 영웅을 제대로 기술할 수 있는 분들이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이 책 집필에는 안태근 호남대 교수(안중근뼈대찾기사업회장), 한시준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장, 김상기 충남대 국사학과 교수, 이명화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학술연구팀장, 서영희 한국산업기술대 지식융합학부 교수, 김슬옹 워싱턴 글로벌대 한국학 책임교수, 임원빈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소장, 함영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장철환 연세대 문과대학 강사, 김윤순 한국미술관장 등이 참여했다.
서 교수는 "우리 영웅을 국민들이 먼저 아는 것도 중요하고, 한국의 영웅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도 전하고 싶었다"며 "반대로 세계사 속에서 우리의 영웅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양평화론으로 평화와 인권 문제를 전달했던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는 일본 학계에서도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동양의 평화를 위했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는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국인들에게 한글의 창제원리를 알릴 때보다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을 때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이더라"며 "시대를 만든 것은 사람이었고, 더 큰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것도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책은 영문으로도 번역해 전 세계 도서관과 한글학교에 기증·비치하고, 인세는 한국사 광고 제작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서 교수는 신사임당, 논개, 김만덕, 유관순 등 여성 영웅 10명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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