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 찬성하고 나섰다.
중국을 방문중인 박 시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상하이 특파원 간담회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대통령제를 4년 중임제로 하는 것이 다수 국민의 생각이다. 5년 단임제는 레임덕이 빨리 오고 정부 안정과 지속적인 정책 추진이 어렵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개헌은 이미 논의에 들어와 있다"며 개헌 이슈가 정치권에 더 큰 파장을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개헌은 박 대통령이 틀어막고 있다. 박 대통령은 "개헌은 경제의 블랙홀"이라며 개헌이 경제 위기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개헌을 주장했다가 청와대의 견제에 이를 철회했었다.
박 시장이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무상보육 예산을 놓고 박 시장과 박근혜 정부는 서로를 비판했다.
박 시장 측은 선거 때 박 대통령이 무상보육 예산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가 당선 후 이를 어겼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는 서울시가 보육예산 부족분을 과장해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이 박 대통령과 대립하는 것을 차기 대권 포석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박 시장은 현재까지 차기대권 후보 지지율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비정치권이며 정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현재까지 밝히고 있다. 정치권 인사 중에서 박 시장이 차기 대통령에 가장 가까이 서 있는 셈이다.
박 시장은 이런 시각을 강하게 부정했다. 특파원 간담회에서 그는 "인기나 지지라는 것은 공중에 날아다니는 깃털과 같은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흔들리지 않고 서울시 하나를 꽉 잡고 제대로 관리하고 운영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일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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