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진 사장. (사진=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캡처)
[부산=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역신문를 통해 사의만 표하고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으며 논란을 키운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대표 최하진 사장이 결국 6일 오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롯데는 6일 저녁 6시 10분에 발송한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최하진 대표이사가 오늘(6일) 오후 사의를 밝히며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구단을 통해 "프런트 수장으로서 최근 안팎으로 발생한 모든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팬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6일 오후 롯데는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배재후 단장이 어제(5일) 오후 구단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최근 CCTV 사찰 논란의 장본인인 롯데 야구단의 양대 경영진이 팀을 연이어 떠나게 됐다. 구단 수뇌부의 개혁 또한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의만 표하고 사직서 내지 않다가 '역풍'
최 대표는 6일 오전에 한 지역지 인터뷰를 통해서 "CCTV 사건 등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뉴스토마토>를 비롯한 여러 매체가 구단에 확인한 결과 사직서 제출이 없었고 이런 상황이 보도되자 파장은 확산됐다.
인터넷 상에서 많은 야구 팬들은 '말만 하고 시간을 끌려고 한다'는 비판을 가했다.
결국 최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사직서를 내며 팀을 떠나게 됐다. 다만 부정적 여론에 떠밀리며 뒤늦게 사퇴를 표하는 형태가 됐다.
◇최 대표, CCTV 사찰 지시의 유력 용의자
최 대표는 '선수단의 안전관리'란 명목을 들어 시즌 초반부터 원정 숙소 CCTV를 통해 선수들의 야간 출입을 확인해서 문서로 보고하도록 지시를 내렸고, 결국 이는 지난 5월 선수단 항명사태로 커졌다.
당시엔 사찰을 주도한 인물로 선수단에게 지목된 권두조 수석코치가 사의를 표했고, 권 수석의 사의로 팀 내부의 갈등은 '봉합'되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렇지만 당시 갈등은 끝이 아니었다.
롯데는 시즌 후 새 감독 선임을 두고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특정 코치의 내부 승격 소문에 롯데 선수단은 강력 반발하며 집단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이종운 신임 감독의 선임 후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게다가 원정숙소의 CCTV를 통해 선수단을 몰래 꾸준히 사찰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이번 파문은 더욱 확산됐다.
국회의원이 사태 원인을 직접 지적하면서 이번 사안은 '덮을 수 있는' 단계를 지나 인권 침해 문제로까지 확산됐고 결국 줄사퇴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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