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증권사들은 10일
현대백화점(069960)의 올 3분기 순이익은 약 40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한 탓에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올 3분기 매출액 3547억원, 영업이익 699억원, 당기순이익 372억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8.1%, 47.3% 감소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재동 파이시티 파산으로 선지급보증금에 대한 손실 400억원이 영업외로 충당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7.3% 감소한 37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이어 "현대백화점의 올 3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2.5% 수준으로 올 2분기 0.5%대비 다소 개선됐으나 비용증가분을 감안한 손익분기점(기존점 성장률 4% 이상)을 넘어서기엔 낮은 성장률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점은 업황 부진을 고려할 때 기대 수준의 결과로 생각된다"며 "올 3분기 실적에 있어서 예상 외의 충격은 파이시티 관련 400억원의 일회성 충당금 반영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대백화점의 실적은 더디지만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2015년 오픈이 예상됐던 송도점은 오는 2016년에 오픈될 전망이고 오는 2015년 총매출액 추정치는 4.5% 하향한다"며 "기존점 성장률이 예상보단 더디게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플러스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안지영 연구원은 "오는 2015년 대형 쇼핑몰과 프리미엄 아울렛의 출점은 외형 성장엔 긍정적이지만 수익성 개선을 수반한 의미있는 턴어라운드는 오는 2016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이를 반영해 올해와 오는 2015년 실적 추정치 하향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된되지만 현재 주가는 실적 부담과 업황 이슈를 상당부문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은 실적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낮췄고, 신한금융투자 역시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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