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의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
11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날로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넥타이도 매지 않은 채 각각 통역 1명만을 대동해 중난하이에서 파격적인 회동을 했다.
중국 지도부의 집무실·관저 등이 있는 중난하이에서 정상 간의 만남이 이뤄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중난하이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시 주석은 중난하이 잉타이교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맞았으며, 두 정상은 친근하게 안부를 물으며 악수를 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교각 위를 걷는 등 함께 산책을 했고, 누각과 정자 등을 감상했다.
시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역사가 오래된 누각인 잉타이의 역사를 소개하며 "중국 근대사를 아는 것은 오늘날 중국 인민의 이상과 나아갈 길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물 한 방울이 모여 연못을 이루 듯 오바마 대통령과 그런 식으로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도 "중국과 새로운 단계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며 "중국과 미국이 효율적으로 협력을 강화한다면 전 세계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작년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랜드 리조트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 때와 같은 생산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산책을 마친 양국 정상은 황제들이 쉬면서 연회를 하던 잉타이 내 한위안뎬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나갔다. 앞서 두 정상은 중·미 관계, 한반도 정세, 기후 변화, 에볼라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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