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연 2.0%
"경기회복 모멘텀 강하지 않아..효과 지켜볼 것"
2014-11-13 16:07:00 2014-11-13 16:07:00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11월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됐다. 경기회복 모멘텀이 강하지 않지만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효과를 지켜본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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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지난달과 같은 연 2.0%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현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사상 최저치이다.
 
한은은 지난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하면서 가계대출 우려가 커진 만큼 금융안정에 유의한다는 방침이다.
 
국내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지만 내수 관련 지표들이 개선과 악화를 반복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부진했다.
 
고용 면에서는 9월 40만명 대 취업자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 초반 수준을 지속하며 저물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 1차 금속 등이 증가했지만 파업 영향 등으로 자동차가 감소하며 소폭 증가에 그쳤고,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특히 미국 양적완화 종료와 엔화 약세 심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가파른 원-엔 환율 하락폭에 따른 엔저 우려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달 말 일본중앙은행이 '깜짝'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한 후 엔-달러 환율은 109엔대에서 115엔대로 급등했다.
 
하지만 내년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 되는 등 주요국의 엇갈린 통화정책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미 급증한 국내 가계부채 우려도 크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동안 가계대출은 6조9000억원이나 늘며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내수 회복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과도 상황을 같이 지켜보고 논의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엔저 심화와 국내 경기 흐름 등 대내외 경제 여건에 따라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려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 11월호'에서 "미국 양적완화 종료, 엔화 약세 심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 회복세도 공고하지 못해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주열 총재는 "앞으로 금리정책은 성장 물가 거시경제상황과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할 것"이라며 "가계부채도 많이 늘어나고 내외금리차도 축소되고 있어 금융안정 리스크에 유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다"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5개월 만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된 만큼 금통위원의 성향을 표출하기 보다는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력을 확인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이 우선된 것"이라며 "방향성에 대해서는 대내외적 요인으로 내년 1분기 내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동결은 어느 정도 시장에 예상된 행보로 향후 내외 금리 차 축소에 따른 자본이탈 우려와 가계 부채문제 등 저금리에 대한 부담감 등을 고려할 때 2.0%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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