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직구족 몰려온다..업체들 선점 경쟁 '치열'
관세철폐로 가격 경쟁력 확보 화장품·패션 역직구족 급증
역직구 사이트 개설, 간편 결재시스템 도입 등 준비 '분주'
2014-11-18 13:25:13 2014-11-18 13:25:16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타결 이후 중국 역직구족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한국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거란 관측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내에서 인터넷으로 다른 나라의 물건을 직접 구입하는 '하이타오족'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FTA 체결로 무관세 혜택까지 적용되면서 중국인이 국내 온라인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8일 중국전자상거래 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조원에서 올해 2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에는 54원으로 역시 배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16년에는 106조원, 2018년에는 2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역직구족 유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국내 역직구 시장 판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역직구족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패션업체들이 역직구 붐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온라인 직구족을 공략하기 위해 역직구 전용 온라인 사이트 개설에 나서는 한편 중국 온라인몰 입점을 서두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FnC부문은 이미 올 상반기 중국어판 직구매 사이 (www.wannabk.com)를 개설했다.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쿠론, 슈콤마보니, 럭키슈에뜨 등을 비롯해 SERIES, CUSTOMELLOW, QUA 등 6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LF(093050)는 이미 온라인몰에서 중국어와 영어지원 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로 향후 최적화된 플랫폼과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추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일모직 역시 늘어나고 있는 역직구족을 잡기 위해 역직구 사이트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중국에 진출해 있는 빈폴과 엠비오 등을 비롯해 에잇세컨즈 등 중국인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고급 여성복 1등 업체인 한섬(020000) 역시 올해 중국인 매출이 50% 가량 뛰면서 향후 중국시장에서 적극적인 대응도 조심스럽게 고려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타임과 시스템에 이어 마인까지 국내 방한 중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추세"라며 "아직 역직구사이트 개설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향후 추이를 고려해 늘어나는 중국 고객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들이 나올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업체들은 주로 현지 대형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통해 역직구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다오바오 쇼핑몰에 입점해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라네즈는 전체 검색어 중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LG생활건강(051900)도 이달 초 알리바바 산하 B2C 해외직구몰 티몰 글로벌에 입점해 중국 직구사업 강화에 나섰다. 향후 온라인 직구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현지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기업 뿐아니라 중소형 업체들도 판로개척이 어려웠던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역직구 시장에 대거 뛰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철폐로 인해 일본이나 유럽국가에 비해 경쟁우위를 확보한 만큼 이전에 비해 여건은 상당히 좋아졌다"며 "온라인을 통한 판매는 중국 현지에 진출하는 것에 비해 투자비용과 위험부담이 적은 많은 기업들이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다만 아직까지 결제스시템 간편화 등 역직구시장 활성화를 위한 과제들이 남아 있다는 점은 점검해 볼 문제"라며 "역직구족을 유인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배송, 결제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업체들의 준비작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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