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의 악성채무가 지난 2005년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경제회복세 둔화 우려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3분기 발생한 중국의 부실채권(NPL)은 모두 7669억위안으로 전분기 대비 725억위안, 10.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대출 중 NPL이 차지하는 비중도 1.08%에서 1.16%로 증가했다.
반면 악성 채무에 대한 대응 여력은 떨어지고 있다. 중국 은행들의 NPL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2분기 262.9%에서 3분기 247.2%로 감소했다. 다만 자기자본비율은 12.4%에서 12.93%로 다소 개선됐다.
UBS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감소했고, 이 점이 신용 확대를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7.3%를 기록하는 등 중국의 경제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산당 고위 관계자들은 내년도 목표 성장률을 낮추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미 씨에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식어가고 있는 만큼 부실채권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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