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입힌 디자인 특화 아파트·오피스텔 '눈길'
예술, 문화 관심 커지며 생활공간에도 영향
2014-11-18 13:19:56 2014-11-18 13:19:59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예술적 디자인 등이 가미된 주택 건축물이 획일화 된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예술·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개성이 점차 다양해지자 아름다움의 욕구가 사람들의 생활공간인 주택 영역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서울 서초구에서 GS건설(006360)이 선보인 '부띠끄 모나코' 오피스텔은 기존 주택 건축물에서 볼 수 없었던 돋보이는 디자인을 도입해 공동주택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부띠끄 모나코는 건물 외벽 이곳 저곳에 직육면체의 빈 공간이 나 있는 독특한 디자인과 골목길을 연상케 하는 내부 공간 구성으로 건물의 창의력을 느낄 수 있다.
 
각 실은 샤갈, 피카소, 마그리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과 비슷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이 오피스텔은 2005년 분양 당시 3.3㎡당 2500만~2700만원으로 강남 고급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으며 2009년에는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가졌다. 이에 부띠끄 모나코는 국내 대표 고급 건축물로 자리잡았으며 고급스러운 외·내관의 영향으로 입주민의 품격까지 높여주고 있다.
 
부띠끄 모나코 등장 이후 예술을 담은 오피스텔 건물들이 하나 둘씩 나오면서 수요자들에게 인기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이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에서 2011년 8월에 분양한 '아이파크 포레스트 게이트'는 건물 중앙 부분을 회사 상징인 아이파크(I PARK)의 'I'로 형상화 시켜 최대한 개방적이고 입체적인 외관 설계로 차별화를 시키는 동시에 브랜드의 자부심까지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오피스텔은 청약모집에서 평균 11대 1, 최고 1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주상복합아파트에 주로 도입되었던 디자인이 일반 아파트에도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포스코건설이 안양시 관양동에서 분양한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는 이탈리아 디자인 거장인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참여해 통일된 디자인으로 웅장함과 고급스러움을 나타냈다.
 
또한 지난해 10월 삼성물산(000830)이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서 선보인 '래미안 대치 청실'도 픽셀 개념을 도입한 파사드 디자인 및 전면부 4개동 트랜스퍼(transfer)층을 적용 등 입체적이 외관과 다양한 색상의 입면계획을 선보였다. 이에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는 청약접수한지 20일만에 100% 계약이 완료됐고 래미안 대치 청실은 분양한 지 반년 만에 프리미엄이 1억 이상 붙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 부동산 호황기에는 주거의 고급화 목적으로 디자인을 특화 시킨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선진 설계를 적용하는 일이 늘고 있다"며 "이러한 디자인이 미(美)를 추구하는 것 만이 아닌 실용성까지 담고 있어 아파트의 가치와 품격까지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에도 많은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들이 디자인을 특화 시킨 건물을 선보이고 있다.
 
비에이월드와 프로이즈는 11월에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서 선보일 '창원 디아트리에'는 아트갤러리 오피스텔이다. 이 오피스텔은 전국대학미술공모전2014에서 선정된 작품을 각 호실은 물론 로비, 복도 등에 전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계단실과 주차장에도 테마별 공간 구성을 통해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오피스텔 모든 공간을 갤러리처럼 꾸밀 예정이다. 창원 디아트리에는 지하 5층~지상 17층, 1개동, 전용면적 24~41㎡, 총 452실 규모로 조성된다.
 
◇창원 디아트리에 조감도(사진제공=포애드원)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분양중인 '힐스테이트 에코 마곡나루역' 오피스텔은 외관이 'ㄷ'자형으로, 호텔은 'ㅡ'자 형태로, 오피스텔을 'ㄱ'로 배치된 주호복합 건물로 관심을 끈다. 지하 1층~지상 2층 아케이드와 썬큰광장을 통해 호텔과 오피스텔이 연결돼 오피스텔 입주민이 호텔의 부대시설 등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6층 ~ 지상 14층 1개 동 총 668실로 이 가운데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0~38㎡ 440실, 분양형 호텔은 전용면적 21~43㎡ 228실로 구성된다.
 
효성(004800)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구로디지털 효성해링턴 타워'를 분양중이다. 이 오피스텔은 국내서는 처음으로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 구로'와 복합개발되는 오피스텔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효성해링턴 타워는 호텔과 어우러지도록 건물 상층부에 장식탐을 뒀고 화강석찌를 두르는 등 디자인을 특화했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4층~지상 9층, 전용면적 20㎡, 총 160실 규모며 옆에 지상 19층의 신라스테이 호텔도 조성된다.
 
흥한건설이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에서 분양중인 '진주혁신도시 트레젠 웰가'는 독특한 외관 모양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박스형태의 오피스텔 형태에서 벗어나 그물 모양을 형상화 시킨 외관을 조성해 오피스텔의 밋밋함을 벗었다. 진주혁신도시 트레젠웰가는 지하 5층~지상 16층, 1개동, 전용면적 27~70㎡, 총 353실로 구성돼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택지지구에서 분양중인 '수원 아이파크시티 4차'는 밝은 색상의 다이내믹한 패턴을 적용한 외관 형태가 특징이다. 외벽 위에 디자인 외벽이 추가로 시공되는 더블 스킨 공법으로 물결치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준다. 수원 아이파크시티 4차는 지하 3층, 지상 14~15층 2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59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포스코건설이 경기 구리시 인창동에서 '구리 더샵 그린포레'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외관 아파트 중앙에 용(龍)의 문을 조성한다. 이 디자인은 아파트 2개동이 마치 하나로 이어 붙여진 것 같은 형상을 보여준다. 용의 문은 아파트 단지 인근 검안산의 지형과 조화를 이루고 바람길을 확보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7개동, 전용면적 74~114㎡ 총 40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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