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엔화 가치가 7년 최저치 부근까지 미끄러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차 소비세 인상(8→10%)을 연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된 영향이다.
18일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31% 오른(엔화 가치 하락) 116.69엔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는 116.78엔까지 뛰어 지난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117.05엔에 근접했다.
◇달러·엔 환율 차트(자료=XE)
아베 총리가 이날 소비세 인상과 중의원 해산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늘 소비세 인상 연기 방침을 밝히고 이번 주 안에 중의원을 해산한 뒤 다음달 14일 조기 총선을 단행할 계획이다. 공식적으로 리세션(경기 후퇴)에 빠진 일본 경제를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 소비세 인상 연기와 추가 부양책 전망에 힘을 실었다.
야마기시 나가유키 도쿄머니스퀘어재팬 수석 애널리스트는 "오늘 저녁 증세 연기와 조기 총선 소식이 전해지면 엔화는 단기적으로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가도타 시니치로 바클레이즈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내년 10월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1개월 달러·엔 환율 전망치를 종전의 110엔에서 118엔으로 올려잡았다.
줄리안 제솝 등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들도 내년 환율 전망치를 140엔으로 제시한 뒤 "경기 침체에 빠진 일본의 디스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이는 일본이 미국과 차별화된 통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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